[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증권주가 국내증시 급등에 따라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종합투자계좌(IMA) 등 신사업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상법 개정 기대감도 살아있는 만큼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나온다.
 
증권주 전성시대, 타오르는 코스피에 실적도 주가 기대감도 '활활'

▲ 국내증시 급등의 대표적 수혜주인 증권주의 주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주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23.94%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2.97%)을 약 50%포인트가량 앞섰다.

KRX 증권지수는 국내에 상장된 주요 증권주들을 담은 지수다.

이날도 5.48% 상승 마감했는데 최근 3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발표된 상장 증권사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보면 한국투자증권 6496억 원, 미래에셋증권 3403억 원, NH투자증권 2830억 원, 삼성증권 3091억 원, 키움증권 3219억 원, 대신증권 416억 원 등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96.9%, 17.2%, 83.9%, 28.7%, 52.0%, 1374.3% 증가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증시 급등에 따라 증시 거래대금이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의 자체적인 주식과 채권 매매 등 트레이딩에서도 수익이 크게 늘었다.

증권사들의 실적 급등에 투자 종목으로서의 증권주도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높은 수준의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증권주의 매력으로 꼽힌다.

정부와 여당이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35%에서 2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앞서 기업 밸류업(가치제고)을 약속하면서 향후 주주환원을 늘려나가겠다고도 공언했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이날 하나구루아이 보고서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완화 추진 기대감이 있어 배당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 상상인증권 등 증권주를 다수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국내외 증권업계가 코스피 지수의 상단을 올려잡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주들의 실적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주 전성시대, 타오르는 코스피에 실적도 주가 기대감도 '활활'

▲ JP모간은 코스피의 잠재력을 6천 포인트선까지 높여 잡았다.


미국의 JP모간은 코스피 지수가 6천 포인트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고, 국내 KB증권도 7500선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가 증시 정상화의 목표치로 선언한 5천 포인트를 넘어 향후 ‘코리아 프리미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하락과 부동산 경기둔화 등으로 2026년 가계와 기업의 은행 자금수요가 약화하면서 은행으로의 자금흐름은 둔화가 예상된다”며 "반면 고수익 기대 및 자산관리 수요증가로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가치평가 저하 요인이 완화하고 있고 우호적 업황은 지속되는 동시에 구조적 변화가 가격에 반영되는 구간”이라며 “섣불리 증권주의 고점을 예측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상승세가 가파르며, IMA 등 신사업을 통한 자금 유치 여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형 증권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자본시장 개편 정책 방향이 대형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동력이 쏠린 경향이 있다"며 "특히 시장 전반적으로 올해 외국인 자금 유입이 대형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