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와 광물 수출 통제로 경제에 받을 악영향은 연간 GDP 1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호주에 위치한 라이나스 희토류 정제 설비. <연합뉴스>
국방과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여러 산업에서 피해가 발생하면서 소재 원가도 상승해 경제 전반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맥쿼리그룹이 보고서를 내고 “미국은 중국산 희토류와 희귀광물 소재에 생각보다 크게 의존하지 않지만 여전히 수출통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고 광물자원 전문지 마이닝닷컴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갈륨과 디스프로슘, 사마륨, 루테튬과 터븀을 포함한 5개 소재 수출통제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4659원) 넘는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됐다.
미국 정부는 현재 60종의 소재를 필수 광물 목록에 포함하고 있다. 이 가운데 12종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맥쿼리그룹의 집계를 보면 중국산 소재가 미국의 필수 광물 공급망에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32%, 칠레는 10%를 차지했다.
다만 맥쿼리는 미국이 특히 국방과 첨단기술 분야에 주로 쓰는 필수소재 물량의 약 80%를 수입하며 이 가운데 70%는 중국산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의 희토류와 광물 수출통제 정책이 미국 경제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소재 가운데 사마륨은 우주항공 및 미사일, 항해 및 탐색 장치, 차량 제조에 쓰인다. 루테튬과 터븀, 갈륨 등은 반도체 제조 및 관련 분야에 필요하다.
중국의 수출 통제가 이러한 산업 전반에 공급망 차질을 일으켜 경제적 피해를 키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와 희귀광물 다수의 공급망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이를 무기화해 미국과 무역 논의 과정에서 협상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맥쿼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호주가 미국의 주요 소재 공급망에 중국을 대체할 만한 잠재력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주는 미국 정부의 필수 광물 목록에 포함된 전체 소재의 절반 가량을 이미 생산하고 있거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쿼리는 “현재 호주는 미국의 필수 광물 공급망에서 2%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친다”며 “그러나 중국산 수입 물량을 완전히 대체하는 시나리오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