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철강기업들이 상향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라 탄소배출권 구매부담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부가 발표한 제4차 배출권 할당계획은 제1~3차 계획과 비교해 △배출권 할당 총량(정부가 분배하는 배출권의 합산량) 감소 △유상할당 비율(기업이 정부로부터 사야하는 배출권 비율) 상향 등의 변화가 있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한국 탄소배출권거래제 ‘K-ETS’ 4기인 2026년에는 배출권 할당 총량이 2025년보다 11% 감소하게 되는데, 과거 10년 동안 최대 감소율이 연간 4~5%임을 감안하면 큰 변화”라고 바라봤다.
기업별 할당량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할당 총량 감소로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기업들은 내년부터 배출량이 할당량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언론보도대로 포스코가 배출권 이월량을 1041만 톤을 보유하고 있다면 향후 2년 정도는 이월된 배출권으로 할당량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다”며 “이전 년도분 배출권 제출이 8월까지이기에 포스코가 이월량을 소진하고 배출권을 구매해야하는 시점은 2028년 이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배출권 시장의 시세가 1톤당 1만 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포스코는 연간 500억 원을 배출권 구매에 쓸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포스코뿐 아니라 다른 분야 기업들도 동일한 감축 압력을 받기에 배출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포스코를 비롯한 탄소 다배출 제조업은 배출권 구매·관리와 탄소감축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6년 광양제철소의 신규 전기로를 100% 가동한다면 배출량 300만 톤을 감축할 것”이라며 “다만 용선과 전기로 쇳물을 합탕해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원가로 생산해야하는 과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이 보유한 배출권 이월 수량은 최대 300만 톤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제철은 2027년부터 배출권 추가 구매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2026년부터 배출량 대비 배출권 부족분이 300만 톤을 초과할 것”이라며 “현대제철은 유휴 전기로를 재가동해 고로 용선과 합탕하는 복합 공정을 추진 중이나 고급강인 자동차 강판과 후판 중심의 사업 구조상 합탕 쇳물로 고품질 강재를 생산해야하는 부담이 조금 더 크다”고 말했다.
유휴 전기로 재가동을 통해 줄일 수 있는 배출량은 150만 톤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은 수출의존도가높고, 철강·정유·화학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은 이미 최적화 된 설비효율과 공법을 확립하고 있어 비용효율적 감축방법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정부가 발표한 제4차 배출권 할당계획은 제1~3차 계획과 비교해 △배출권 할당 총량(정부가 분배하는 배출권의 합산량) 감소 △유상할당 비율(기업이 정부로부터 사야하는 배출권 비율) 상향 등의 변화가 있었다.
▲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내년부터 탄소배출권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한국 탄소배출권거래제 ‘K-ETS’ 4기인 2026년에는 배출권 할당 총량이 2025년보다 11% 감소하게 되는데, 과거 10년 동안 최대 감소율이 연간 4~5%임을 감안하면 큰 변화”라고 바라봤다.
기업별 할당량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할당 총량 감소로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기업들은 내년부터 배출량이 할당량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언론보도대로 포스코가 배출권 이월량을 1041만 톤을 보유하고 있다면 향후 2년 정도는 이월된 배출권으로 할당량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다”며 “이전 년도분 배출권 제출이 8월까지이기에 포스코가 이월량을 소진하고 배출권을 구매해야하는 시점은 2028년 이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배출권 시장의 시세가 1톤당 1만 원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포스코는 연간 500억 원을 배출권 구매에 쓸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포스코뿐 아니라 다른 분야 기업들도 동일한 감축 압력을 받기에 배출권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포스코를 비롯한 탄소 다배출 제조업은 배출권 구매·관리와 탄소감축 노력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6년 광양제철소의 신규 전기로를 100% 가동한다면 배출량 300만 톤을 감축할 것”이라며 “다만 용선과 전기로 쇳물을 합탕해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경쟁력 있는 원가로 생산해야하는 과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이 보유한 배출권 이월 수량은 최대 300만 톤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제철은 2027년부터 배출권 추가 구매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2026년부터 배출량 대비 배출권 부족분이 300만 톤을 초과할 것”이라며 “현대제철은 유휴 전기로를 재가동해 고로 용선과 합탕하는 복합 공정을 추진 중이나 고급강인 자동차 강판과 후판 중심의 사업 구조상 합탕 쇳물로 고품질 강재를 생산해야하는 부담이 조금 더 크다”고 말했다.
유휴 전기로 재가동을 통해 줄일 수 있는 배출량은 150만 톤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은 수출의존도가높고, 철강·정유·화학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은 이미 최적화 된 설비효율과 공법을 확립하고 있어 비용효율적 감축방법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