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은행이 한국농어촌공사와 손잡고 ‘농지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함에 따라 전국에 흩어져 있던 농지 매물 정보가 하나로 통합된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농지 데이터를 활용해 농촌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과 함께 부동산 디지털 투자자문 확대라는 사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협은행 농지정보 통합 시너지 주목, 강태영 농촌 지원과 디지털 확대 '두 토끼' 노린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농지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통해 농촌 정착 지원과 디지털 투자자문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잡으려 한다. < NH농협은행 >


11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안에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은행과 한국농어촌공사는 7일 협약을 맺고 NH올원뱅크 앱의 토지ᐧ농지 정보제공 서비스 ‘내일의 땅’과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지은행’의 데이터를 연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상호 플랫폼에서 민간 및 공공 데이터를 통합 제공해 정보 접근성과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데 있다.

기존에는 농지 정보를 얻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발품으로 여러 지역의 부동산을 방문해야 했다. 농지 특성상 지역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거래 정보의 비대칭이 컸고 적정 가격을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플랫폼은 개인 농지 매물은 물론 공사가 보유한 임대 매물 정보까지 비대면으로 제공함으로써 정보 격차를 상당 해소시킬 것으로 여겨진다.

농협은행은 농촌지역 활성화 촉매제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정보 비대칭 문제는 농지 거래의 신뢰도를 저하시켜 신규 귀농ᐧ영농인의 진입을 막는 농촌 정착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이번 플랫폼 도입으로 신규 귀농ᐧ영농인의 농지 정보 탐색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여 농촌 정착을 돕겠다는 것이다.
 
농협은행 농지정보 통합 시너지 주목, 강태영 농촌 지원과 디지털 확대 '두 토끼' 노린다

▲ NH농협은행이 한국농어촌공사와 농지 매물 데이터 상호교환 및 농지 관련 신규 서비스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나아가 이 플랫폼은 농지 매매 거래 지원을 넘어 부동산 투자자문과 자산관리 서비스로 연계해 비이자수익을 확대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국내 주요 은행 가운데 투자자문과 연계 가능한 비대면 부동산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현재까지 농협은행이 유일해 독보적 위치를 선점한 상태다.
 
강 행장은 농협만의 특화 서비스를 통해 농지 매입 자금 대출, 귀농 관련 금융 상품 추천, 농지 연금 컨설팅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려 한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3월 투자자문업 등록 허가를 받으며 “농협은행만의 특화한 투자자문업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투자 니즈를 충족하고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농협이 확보한 독점적 비대면 서비스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의 모바일 앱 NH올원뱅크에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부동산, 컨설팅 등 비금융 콘텐츠까지 담아내는 슈퍼앱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지 정보 통합 서비스 역시 슈퍼앱 전략의 연장선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강 행장은 취임 초부터 ‘디지털 리딩뱅크’라는 비전을 내세워 농협은행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해 왔다.

강 행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삼성동지점 팀장, 구조개혁추진단 NBD팀장, 카드마케팅부 카드상품개발팀장을 지냈다. 

농협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인사부 노사협력팀장, 정부서울청사 지점장, 종합기획부 전략기획단장, 올원뱅크사업부장, 디지털전략부장, 서울강북사업부장, DT부문장을 역임했으며 2024년 2월부터는 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