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회 아시아·태평양지역기구(UNI-APRO) 동아시아 노조포럼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제11회 아시아·태평양지역기구(UNI-APRO) 동아시아 노조포럼에서 ‘UNI Global Union UNI-APRO의 APEC 정상회의에 대한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공동입장문(한국·일본·대만)을 채택했다고 27일 밝혔다.
제11회 UNI-APRO 동아시아 노조포럼은 23일과 24일에 걸쳐 대한민국 제주에서 열렸다. 국제사무직노조연합 UNI APRO가 주최하고 금융노조가 주관한 행사다. 주제는 ‘보호무역주의와 신글로벌 질서–동아시아 노조 대응방안’이었다.
포럼에는 한국·일본·대만·홍콩·몽골 등 5개국 140여 명의 노동조합 대표단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입장문에서 “전 세계가 공급망 재편과 경제 불안정에 직면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와 일방주의적 무역정책은 국제무역 질서와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교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경제축”이라며 “이러한 보호무역 조치는 전 세계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임금, 산업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재추진과 경제적 일방주의에 대응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연대 행동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APEC 정상회의가 트럼프식 일방주의를 방관하는 자리가 아니라 공정한 무역 질서와 노동 존중의 국제연대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호소문에는 8가지 요구가 담겼다.
첫째는 APEC 정상회의는 다자주의 회복을 위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것, 둘째는 일방적 관세 부과·경제 보복·‘선(先)국익 후(後)국제규범’의 논리를 공개적으로 우려하고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와 국제 협약을 존중하겠다고 선언할 것이다.
이밖에 아시아·태평양 각국 정부의 공동 대응 메커니즘 구축, 공동 협의체 구성에 따른 미국의 관세 압박 속 노동·산업 피해 최소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전략 마련 등이 있다.
김형선 국제사무직노조연합 한국협의회(UNI-KLC) 의장 겸 금융노조 위원장은 “세계경제의 불안정성과 보호무역 확산 속에서 노동조합의 국제적 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동아시아 노조들이 노동자와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국제협력의 축을 세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