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생에너지의 높은 경제성과 인공지능 산업 분야의 전력 수요 증가가 중장기적으로 산업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미국 아마존이 투자한 태양광 발전소 홍보용 사진. <아마존>
인공지능(AI) 분야의 전력 사용량 급증과 소비자들의 전기 요금 부담이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26일 “미국에서 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정치적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석탄이나 천연가스 대비 경제성이 높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호주 광산업체 포르테스큐의 디노 오트란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정치 논리는 결국 경제 논리에 패배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기후변화를 부정하며 재생에너지 산업에 지원 정책 축소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향후 친환경 전력 수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오트란트 CEO는 “인플레이션 심화로 미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에너지원을 원한다”며 “재생에너지는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새로 승인된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의 90% 이상이 모든 신규 화석연료 발전소 대비 높은 경제성을 보였다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분석도 근거로 제시됐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수요 증가도 중장기 관점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에 기여할 요소로 지목됐다.
정치적으로 불리한 환경에도 재생에너지의 화석연료 대비 우수한 경제성 및 인공지능 분야의 꾸준한 수요가 앞으로 산업 성장을 견인할 주요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포르테스큐는 철광석 중심의 광산업체였지만 현재는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해당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 초부터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 분야에 제공하던 세제혜택을 폐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에 따라 미국에서 420억 달러(약 59조3460억 원) 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다만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이 활성화된다면 2050년까지 에너지 발전에 들이는 비용을 19조 달러(약 2경6830조 원)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체 조사기관 블룸버그NEF의 집계가 제시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