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소속 보험설계사 대상 '카드 판매 압력' 논란

▲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카드 신규 발급 점유율을 살펴볼 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설계사를 통한 발급은 2015년 15.2%에서 2024년 36.4%까지 늘었다. <김현정 의원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소속 보험설계사들에게 카드 모집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임원부터 지점장 등 영업관리자에 이르기까지 조직 성과평가에 ‘카드 가동률’을 핵심 지표로 반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카드 가동률은 소속 설계사의 카드 발급 참여율을 말한다.

김현정 의원실은 보험설계사 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설문에 참여한 삼성화재 설계사 가운데 96.6%, 삼성생명 설계사 가운데 93.6%가 ‘카드 발급을 강요받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 대다수는 카드 영업이 본업인 보험 판매에 지장을 준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삼성카드 신규 발급 점유율을 영업 채널에 따라 살펴볼 때 일반 카드 전속 모집인이 모집한 비율은 2015년 84.8%에서 2024년 63.6%까지 줄었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설계사를 통한 신규 발급은 2015년 15.2%에서 2024년 36.4%까지 늘었다.

발급 비중은 늘었지만 신규카드 발급에 따른 수수료지급 점유율을 살펴보편 보험설계사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34.0%로 집계됐다. 즉 일반 카드 전속 모집인보다 낮은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실은 이를 두고 개별 회사의 영업 정책을 넘어 삼성금융네트웍스 차원 복합영업 및 시너지 전략과 연관돼 있다고 평가했다. ‘계열사 시너지’라는 명분 아래 보험설계사가 동원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현정 의원은 “이는 보험설계사들의 소득과 직결되는 본업 경쟁력을 훼손시켜 결국 그 피해가 보험계약자에게까지 미칠 수 있는 불공정 행위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금융계열사를 동원한 불공정 영업 관행의 문제점을 따지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