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S일렉트릭의 부산사업장에 설치된 초고압 변압기 시험 설비. < LS일렉트릭 >
국내에서 개발한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 가운데 가장 큰 용량으로 해당 변압기는 한국전력의 ‘신부평 HVDC 변환소’에 투입된다.
초고압직류송전은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AC) 전력을 고압의 직류(DC) 형태로 변환시켜 송전한 뒤 최종 소비처 인근에서 다시 교류로 변환해 공급하는 기술이다.
기존 교류 송전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지중·해저 케이블 적용에 이점이 있으며, 대규모 전력 송전에의 경제성과 안정성이 주목받고 있다.
초고압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는 전압형과 전류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통상 전류형의 기술개발이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는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이 적용되나, 더 난도가 높은 전류형 초고압직류송전 사업 경험을 보유했기에, 초대형 초고압직류송전 프로젝트를 가장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은 올 초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서해안에 총 620km 길이의 해저 송전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은 기존 전류형 초고압직류송전에 비해 계통 안정화에 유리하고 실시간으로 양방향 전력 흐름을 제어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연계에 유리한 방식이다.
이에 2030년까지 호남권에서 생산된 해상·재생 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연결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전체 사업비 11조5천억 원 가운데 변환설비 관련 예산은 4조8천억 원에 이른다.
LS일렉트릭은 산업통상자원부가 9월23일 선정한 500kV급 대용량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 변압기 개발사업 참여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부터 전류형 초고압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 프로젝트를 4차례 수주했으며 누적 수주급액은 1조 원이 넘는다.
구체적인 수주 내용을 살펴보면 △2014년 북당진~고덕 1단계 610억 원 △2019년 북당진~고덕 2단계 735억 원 △2018년 동해안~신가평 초고압직류송전 1단계 2126억 원 △2024년 동해안~동서울 초고압직류송전 2단계 5610억 원 등이다.
초고압직류송전 변환설비의 또 다른 핵심 구성요소인 ‘밸브(Valve)’ 분야의 기술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전류형 초고압직류송전 밸브인 ‘싸이리스터 밸브’는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STATCOM용 1200A 제품 등 모두 7건을 수주했다.
또 ‘전압형 밸브’ 개발을 위해 GE버노바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협약 체결식에서 "초고압직류송전 변환설비 기술을 국산화하여 국내 시장 주도권 확보는 물론이고,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통해 에너지 네트워크의 새로운 미래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고압직류송전 설비의 전체 국산화를 통해 국제정세·환율변동 등에 따른 납기지연·사업비 상승 등의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은 전류형 초고압직류송전 변환설비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전압형 기술도 확보해 향후 국내외 초고압직류송전 사업에서 일괄 수행(턴키) 역량을 앞세워 GW급의 대규모 사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