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조직개편 날벼락, 증권사 IMA·발행어음 심사 밀릴까 노심초사

▲ 금융당국의 조직개편에 IMA와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들에 심사 지연 우려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 조직개편에 따라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인가 심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금융당국 조직개편 과정에서 잡음과 혼선이 발생해 심사 방향성이나 속도에 변화가 생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증권가 안팎에선 IMA와 발행어음 신청 증권사들의 당혹감이 감지된다.

금융당국의 갑작스런 조직개편이 예고되면서 올해 심사 속도와 내년 심사 주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모두 내부 분위기가 몹시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당국에 추후 심사 일정을 물어보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본시장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방향성에는 흔들림이 없겠지만, 새로 바뀔 금융당국의 입장이 어떨지 현재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IMA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3곳이, 발행어음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등 5곳이 신청했다.

당초 증권업계에선 올해 안에 IMA와 발행어음 신청결과가 모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금융당국이 일부 증권사에 우선 인가를 내주고, 나머지는 보완을 거쳐 순차적으로 내줄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이 증권사 다수에 발행어음 인가를 내주는 데 회의적이었으나 금융위가 긍정적 시각으로 돌아섰다는 이야기도 돌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조직개편 과정에서 심사 업무가 지연될 경우 올해 인가를 얻게 되는 증권사가 줄어들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IMA와 발행어음 영위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는데, 신사업 기회가 한없이 뒤로 늦춰질 수도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 조직개편 날벼락, 증권사 IMA·발행어음 심사 밀릴까 노심초사

▲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조직개편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7일 정부여당의 금융당국 조직개편안 발표 이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넘겨진다. 금융위에는 감독정책 기능만 남게 되고 이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로 새 출발한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 기능을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하고 공공기관으로 새롭게 지정된다.

기존 금감원보다 역할이 축소될 뿐더러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자율성도 줄어든다.

이에 금감원 직원들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집단 시위에 나섰고 사상 첫 총파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 기조는 조직개편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발행어음 1~3곳 정도는 인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속도 측면에서 조금 불투명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정부와 당국이 모험자본 공급 의지가 강하단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