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라클이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 핵심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가파른 주가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아직 기업가치에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오라클 본사.
그러나 아직 미래 성장성이 오라클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증권사들의 의견도 나온다.
야후파이낸스는 12일 “엔비디아가 지배하던 인공지능 관련주 호황에 오라클이 동참했다”며 “그러나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의견은 아직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오라클은 최근 중장기 매출 전망치를 대폭 높여 제시했고 내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업에서 고객사들의 강력한 수요가 예상된다는 점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이후 오라클 주가는 하루만에 36%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이는 등 미국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 수혜 종목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야후파이낸스는 정작 오라클이 최근 발표한 회계연도 1분기 매출 및 주당순이익이 모두 증권가 평균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오라클의 내년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계획은 내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직 인공지능 수혜주로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투자기관 인터랙티브브로커스는 야후파이낸스에 “오라클로 갈아타는 것은 구미가 당기는 선택이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BNP파리바도 오라클의 대규모 투자 확대 계획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기반을 대폭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에 긍정적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증시에서 오라클이 ‘제2의 엔비디아’와 같은 가파른 주가 상승폭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아직 증권사들이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라클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AMD, 메타와 오픈AI, xAI 등 대형 고객사를 대거 확보할 잠재력이 있다고 전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오라클의 인공지능 관련 사업 수익성은 아직 불확실하다”며 “당분간은 엔비디아가 더 분명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