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에 시가총액 2600억 달러 변동할 수도, AI 버블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

▲ 엔비디아 자체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이번 실적에 따라 시가총액이 363조 원 가량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 기반 데이터서버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 발표는 인공지능(AI) 시장 전반에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되는 실적 및 전망치가 미국 증시는 물론 전 세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

로이터는 27일 “옵션 시장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뒤 6% 수준의 상승 또는 하락폭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장 마감 뒤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연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옵션 투자자들은 결과에 따라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2600억 달러(약 363조 원) 가까이 변동할 것이라는 예측을 반영하고 있다.

투자기관 서스쿼해나는 “엔비디아 주가 자체의 움직임보다 이에 따라 퍼지는 파급효과가 투자자들에 더 흥미로운 지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인공지능 산업 전반의 현황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가늠자로 꼽히는 만큼 빅테크 및 반도체 기업 대부분의 주가가 영향권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시장 참여자들은 엔비디아 실적이 4조 달러(약 5586조 원)를 웃도는 시가총액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고 바라봤다.

미국 악시오스는 엔비디아가 현재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이나 하락이 자연히 미국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더구나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이 전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도 큰 변동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투자기관 펀드스트랫은 “만약 엔비디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인공지능 버블과 관련한 우려는 허황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 증명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악시오스는 엔비디아가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발표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분야의 반도체 수요, 미국 중국 무역갈등에 따른 영향 등이 투자자들에 가장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는 인공지능 ‘붐’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결국 거품으로 꺼지고 말 가능성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