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코발트 가격 상승' 주도 가능성, K-배터리 원가 경쟁력에 악재

▲ 콩고민주공화국 콜웨지 인근 샤바라의 한 광산에서 2022년 10월12일 한 광부가 코발트 원석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국방부가 코발트를 대량으로 비축한다. 이는 글로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국 배터리 업체는 코발트가 들어가는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중국과 원가 경쟁에서 더 불리해질 수도 있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물자조달청(DLA)은 앞으로 5년 동안 최대 7500톤의 합금용 코발트를 매입하는 입찰을 공고했다. 

국방부는 최대 5억 달러(약 7천억 원) 규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가 코발트 구매를 추진하는 것은 1990년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원자재를 거래하는 트레이더 견해를 인용해 “이번 조치가 코발트 가격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서만 코발트 가격은 이미 약 42% 뛰었다. 최대 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DRC)이 수출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코발트는 항공기 부품이나 군수 물자와 함께 배터리 양극재에 핵심 원료로 쓰인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은 코발트가 들어가는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반면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기업은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자연히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국방부의 대량 구매에 따른 코발트 가격 상승으로 중국과 원가 경쟁에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