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카카오톡에서 'AI 플랫폼' 잠재력 본다, 라인 위챗도 주목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월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전략적 제휴를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

[비즈니스포스트] 아시아 메신저 앱이 인공지능(AI) 기반 에이전트를 도입해 생활 전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네이버 라인과 중국 위챗이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잠재력을 갖췄다는 투자은행 평가도 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메신저 앱이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탑재하면 쇼핑과 차량 호출,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해결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인베스팅닷컴이 보도했다. 

슈퍼앱은 사용자가 별도 앱을 열지 않고도 다양한 활동을 하나의 앱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시아권 채팅 앱이 이른바 인공지능 비서라 부르는 에이전트를 탑재하면 광범위한 사용자 기반으로 슈퍼앱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간스탠리는 “이미 수억 명의 아시아인 일상에 메신저가 자리잡았다”며 “독립형 인공지능 앱보다 사용자 확산 속도가 빨라 주류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주류 플랫폼으로 부상할 잠재력을 갖춘 앱에 모간스탠리는 카카오톡을 꼽았다. 

앞서 카카오는 올해 2월4일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인공지능 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오는 9월에 열릴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공개하고 11월에 정식 출시한다. 

이 밖에 네이버 라인과 텐센트 위챗 또한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모간스탠리는 내다봤다.

다만 인공지능 전문 업체가 메신저 앱을 우회하거나 대형 인터넷 기업과의 경쟁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모간스탠리는 “시장은 아직 카카오나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LY) 주가에 인공지능 플랫폼과 관련한 긍정적 요인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플랫폼이 성공하면 외부 개발자가 생태계에 합류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