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종근당 CEO 10년 매출 3배 키운 김영주, 신약 연구개발 반석 다지고 수익성도 확보하고](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8/20250817102532_38644.jpg)
▲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가 장수 최고경영자의 타이틀을 이어갈 수 있을지 제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주 대표는 2015년 종근당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뒤 10년째 경영을 이끌며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해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종근당 실적이 다소 주춤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종근당 주춤하는 실적, 김영주 경영효율화 극대화 노력
종근당은 지난해 김영주 대표 체제에서 처음으로 실적 감소를 경험했다.
종근당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조5864억 원, 영업이익 995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59.6% 줄었다.
종근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매출 증가의 주요 동력이 됐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이탈을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종근당은 그동안 HK이노엔과 케이캡 공동판매 계약을 맺어왔는데 2023년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종료되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대표는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에 힘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간기능보조제 '고덱스'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공동판매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종근당은 지난해 대웅제약과 펙수클루, 셀트리온제약과 고덱스를 공동판매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펙수클루는 약 480억 원, 고덱스는 약 7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펙수클루의 경우 지난해 중반에 공동판매 계약을 맺은 만큼 올해 본격적 매출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뜻을 받들어 경영효율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2025년 시무식에서 "올해는 경영효율의 극대화를 목표로 현실적 전략 수립과 실행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과 신약개발에도 힘써달라"고 말했다.
◆ 김영주 연구개발 강조 철학, 앞으로 더욱 빛날 것
제약업계에서는 김용주 대표가 이장한 회장의 뜻을 바탕으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연구개발 부문에서 가능성 높은 핵심사업을 추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연구개발 강조 철학을 바탕으로 종근당의 실적을 반석 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김영주 대표가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던 2015년만 해도 종근당은 매출 5925억 원, 영업이익 427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종근당의 매출을 2023년까지 3배 넘게, 영업이익은 4배 넘게 성장시키는 쾌거를 거뒀다.
이와 같은 실적 증가는 김 대표가 종근당 오너일가로부터 신임을 받아 최고경영자로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한 김 대표는 2023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1조7천억 원대 기술수출도 성사시키기도 했다. 종근당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샤르코마리 투스병(CMT) 치료제 후보물질 'CKD-501'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것이다.
종근당은 그동안 김 대표의 지휘 아래 연구개발비를 매출의 9~12% 수준으로 고정적으로 투자해왔다
아울러 연구개발 조직도 탄탄하게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근당의 연구개발 조직은 모두 553명 규모다. 이는 유한양행보다는 많고 한미약품보다 조금 적은 수준으로 업계 선두권인 것으로 파악된다.
종근당은 최근 경기도 시흥에 2조2천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허브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6월 시흥시 및 경기도와 투자 양해각서를 맺고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단지에는 바이오 의약품 연구시설, 연구지원센터, 실증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은 물론 유전자치료제를 비롯한 첨단 바이오 분야 연구를 본격화하게 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투자는 종근당의 바이오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고 모달리티(약물전달체)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고려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롱아일랜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면역학을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한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중외제약, 릴리, 노바티스 등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두루 경험했으며 2015년에는 종근당 대표로 발탁됐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