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과 DL그룹이 공동으로 세운 합작사인 여천NCC가 부도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다만 두 그룹의 갈등을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DL그룹 지주사 DL과 DL케미칼은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여천NCC 지원을 위한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DL케미칼이 2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DL이 1778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DL그룹은 여천NCC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한화그룹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실질적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제대로 된 자생력 확보 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지난달 한화솔루션이 1500억 원 규모의 자금 대여를 승인한 가운데 이번 DL케미칼의 지원을 통해 여천NCC는 21일까지 막아야했던 3100억 원 규모의 부족한 자금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 지분은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50%씩 보유하고 있다.
DL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을 비판했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보다는 무책임한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L그룹은 “한화 측의 주장과 같이 아무런 원인 분석 없이 증자만 반복하는 것은 여천NCC 경쟁력에 해악을 끼치는 ‘묻지마 지원’이며 이는 공동 대주주로서 무책임한 ‘모럴 해저드’이자 배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합당한 근거와 절차적 정당성 없이 증자를 강행하는 한화의 태도는 원칙을 강조하는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생력 확보와 직결되는 원료가 공급계약에서도 한화는 자사 이익 극대화만 주장하고 있다”며 “DL은 여천NCC 원료 갱신계약에 최소 변동비 부분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협상하고 있는데 가격 하한을 없애는 한화의 입장이 고수되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DL그룹은 한화그룹이 제시한 계약은 한화에는 큰 이익을 주지만 DL그룹과 여천NCC에는 손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하방 캡(cap)을 설정하고 20년 장기계약을 맺는 등 여천NCC의 손익이 개선되는 조건을 제안했지만 한화가 거부했다는 설명이다.
DL그룹은 “한화의 주장대로 계약이 진행되면 여천NCC의 부실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파트너사를 압박하는 한화의 언론 플레이가 과연 여천NCC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화그룹은 이런 DL그룹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DL그룹이 언론의 비난에 직면하자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는 요지다.
한화그룹은 “여천NCC는 올해 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DL케미칼에 판매하는 에틸렌 등의 제품에 관해 ‘저가공급’으로 법인세 등 추징액 1006억 원을 부과받았다”며 “국세청은 DL그룹이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봐 추징액을 부과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DL에서는 한화 측이 일방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에틸렌을 계열사에 공급해 여천NCC 손해를 누적시켰다고 하지만 해당 가격은 DL이 거래하는 가격과 같고 또 2025년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DL그룹이 국세청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장가격으로 계약이 새롭게 체결돼야 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DL케미칼의 지원 의사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화그룹은 “DL케미칼 증자의 자금 용도가 운영자금으로 기재돼 실제로 여천NCC에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화는 자금 지원의사가 확고하며 DL도 신속하게 협의해 여천NCC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장상유 기자
DL그룹 지주사 DL과 DL케미칼은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여천NCC 지원을 위한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 여천NCC가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여수의 제2사업장. < 여천NCC >
DL케미칼이 2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DL이 1778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DL그룹은 여천NCC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한화그룹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실질적 경쟁력 강화 방안과 제대로 된 자생력 확보 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지난달 한화솔루션이 1500억 원 규모의 자금 대여를 승인한 가운데 이번 DL케미칼의 지원을 통해 여천NCC는 21일까지 막아야했던 3100억 원 규모의 부족한 자금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천NCC 지분은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50%씩 보유하고 있다.
DL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을 비판했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보다는 무책임한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L그룹은 “한화 측의 주장과 같이 아무런 원인 분석 없이 증자만 반복하는 것은 여천NCC 경쟁력에 해악을 끼치는 ‘묻지마 지원’이며 이는 공동 대주주로서 무책임한 ‘모럴 해저드’이자 배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합당한 근거와 절차적 정당성 없이 증자를 강행하는 한화의 태도는 원칙을 강조하는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생력 확보와 직결되는 원료가 공급계약에서도 한화는 자사 이익 극대화만 주장하고 있다”며 “DL은 여천NCC 원료 갱신계약에 최소 변동비 부분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협상하고 있는데 가격 하한을 없애는 한화의 입장이 고수되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DL그룹은 한화그룹이 제시한 계약은 한화에는 큰 이익을 주지만 DL그룹과 여천NCC에는 손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하방 캡(cap)을 설정하고 20년 장기계약을 맺는 등 여천NCC의 손익이 개선되는 조건을 제안했지만 한화가 거부했다는 설명이다.
DL그룹은 “한화의 주장대로 계약이 진행되면 여천NCC의 부실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반복될 수 밖에 없다”며 “파트너사를 압박하는 한화의 언론 플레이가 과연 여천NCC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화그룹은 이런 DL그룹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DL그룹이 언론의 비난에 직면하자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는 요지다.
한화그룹은 “여천NCC는 올해 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DL케미칼에 판매하는 에틸렌 등의 제품에 관해 ‘저가공급’으로 법인세 등 추징액 1006억 원을 부과받았다”며 “국세청은 DL그룹이 부당한 이익을 취한 것으로 봐 추징액을 부과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DL에서는 한화 측이 일방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에틸렌을 계열사에 공급해 여천NCC 손해를 누적시켰다고 하지만 해당 가격은 DL이 거래하는 가격과 같고 또 2025년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DL그룹이 국세청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장가격으로 계약이 새롭게 체결돼야 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DL케미칼의 지원 의사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화그룹은 “DL케미칼 증자의 자금 용도가 운영자금으로 기재돼 실제로 여천NCC에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화는 자금 지원의사가 확고하며 DL도 신속하게 협의해 여천NCC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