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은 성남 판교 위메이드 본사의 모습.
올해 초 기대작으로 내놓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국내 출시 후 예상보다 부진했고 ‘로스트 소드’ 역시 흥행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이미르’ 글로벌 버전, ‘미르M’ 중국 버전 등 기존작의 해외 확장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1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168억 원, 영업손실 2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도 시장 기대치였던 147억 원을 웃돌았다.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399억 원에 이르며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박관호 의장은 지난해 경영에 복귀한 뒤 게임 사업 중심의 재편을 선언했다. 그간 회사의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해 온 장현국 전 대표와 결별한 뒤 ‘우나 월렛’ 등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와 블록체인 MMORPG ‘미르 M’을 비롯한 다수 블록체인 게임을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실제로 블록체인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9억 원, 2분기 17억 원에서 올해 2분기에는 6억 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본업 게임 사업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신작 성과가 부진하면서 부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나이트크로우’ 등 해외 신작의 흥행 효과가 사라졌고 상반기 신작의 흥행 성과도 다소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천영환 위메이드 IR실장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2월 국내 출시 후 시장 기대 대비 다소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며 “기존 게임 매출 감소 폭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하반기 신작 출시를 다시 본격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흑자전환을 노린다. 비용을 꾸준히 낮추며 게임 중심으로 재정비한 만큼 흥행작이 나오면 레버리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주 겸 대표이사 회장.
우선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은 국내 버전에서 제외됐던 위믹스 기반 P2E 기능이 추가돼 출시된다.
‘미르M’은 ‘미르의 전설2’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으로, 2023년 글로벌 버전을 선보였지만 성과가 부진해 지난해 서비스가 종료됐다. 올해는 중국 서비스를 재추진하며 ‘미르의 전설2·3’ 중국 라이선스 매출도 하반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미드나잇 워커스’ 등 신작이 순차적으로 출시되며 회사는 내년까지 10종 이상의 타이틀을 국내외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고도화와 접근성 강화, 외부 게임 온보딩 확대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박 의장은 “이미르는 글로벌 버전에서 BM(비즈니스모델)을 전면 개편해 새로운 BM을 선보일 예정으로 국내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글로벌에서 더 좋은 성과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미르M에 대해서도 “2023년 말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 이후 새 게임을 만들다시피 했다”며 “‘전기’ 시리즈 이용자가 5천만 명 이상이라고 현지에서 언급되는 만큼 좋은 성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위메이드가 3분기 중 분기 흑자전환한 뒤 2025년 연간 427억 원 흑자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72년생 박 의장은 개발자 출신으로 위메이드의 핵심 지식재산권(IP) 게임 '미르' 개발의 중추를 맡았던 인물이다.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자로 2000년 위메이드를 설립했고, 12년 만인 2024년 3월 위메이드 대표직을 다시 맡았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