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가 표류하는 상황을 놓고 속내가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로서는 대규모 토목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아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업 진행을 이끄는 역할이 녹록지 않을 수 있어서다.
11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최근 포스코이앤씨의 연이은 산업재해 발생으로 더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놓였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7월28일과 지난 3일 연달아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에 따른 인명사고가 발생하며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산업안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휴가 중임에도 포스코이앤씨와 관련해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발언을 내놓았을 정도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6일 송치영 신임 사장이 취임한 뒤 곧바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인프라 수주 활동을 일체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 7일에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를 놓고도 사업 참여를 포기한다고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를 위한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이 25.5%, 대우건설이 18%, 포스코이앤씨가 13.5%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에 이어 포스코이앤씨까지 사업을 포기하면서 결국 대형 건설사는 대우건설 밖에 남지 않게 됐다.
정 회장으로서는 섣불리 가덕도신공항 사업 포기를 거론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정부에서 여전히 가덕도신공항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직접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충분한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신속하게 재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서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된다면 긍정적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적 대형 토목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건설업계 내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토목 실적에서는 지난해 2조4573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2021년 12월 대우건설 인수 뒤 2023년 6월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대우건설은 부산 북항 재개발, 거가대교 등 가덕도 인근 해안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 가덕도신공항 공사까지 맡는다면 건설업계 내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다만 대우건설이 다른 대형 건설사와 협력 없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사업을 진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규모와 그에 따르는 위험 부담 문제 등을 고려하면 대형 건설사 한 곳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도 기존 입찰 조건에서 3개 대형사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했다.
결국 정 회장으로서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사업 참여를 계속하려면 함께 협력할 다른 대형 건설사를 찾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이 다른 건설사와 협력을 진행하는 데는 정부의 움직임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사기간을 포함해 입찰 조건을 기존보다 완화한다면 새로운 건설사의 참여 가능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희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지난 6월에 열린 건설업계와 간담회에서 입찰 조건의 조정과 관련해 “업계의 수용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건설사가 충분한 근거로 조건 완화를 제안한다면 그에 대해 검토할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정부가 입찰 조건을 놓고 기존보다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롯데건설, DL이앤씨, 한화 건설부문등이 참여를 내부적으로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입찰 조건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입찰 조건이 긍정적으로 조정된다면 대우건설은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책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대우건설로서는 대규모 토목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아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업 진행을 이끄는 역할이 녹록지 않을 수 있어서다.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11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최근 포스코이앤씨의 연이은 산업재해 발생으로 더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놓였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7월28일과 지난 3일 연달아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에 따른 인명사고가 발생하며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산업안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휴가 중임에도 포스코이앤씨와 관련해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발언을 내놓았을 정도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6일 송치영 신임 사장이 취임한 뒤 곧바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인프라 수주 활동을 일체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 7일에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를 놓고도 사업 참여를 포기한다고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를 위한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이 25.5%, 대우건설이 18%, 포스코이앤씨가 13.5%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에 이어 포스코이앤씨까지 사업을 포기하면서 결국 대형 건설사는 대우건설 밖에 남지 않게 됐다.
정 회장으로서는 섣불리 가덕도신공항 사업 포기를 거론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정부에서 여전히 가덕도신공항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직접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충분한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신속하게 재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서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된다면 긍정적 결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적 대형 토목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건설업계 내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토목 실적에서는 지난해 2조4573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은 2021년 12월 대우건설 인수 뒤 2023년 6월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대우건설은 부산 북항 재개발, 거가대교 등 가덕도 인근 해안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어 가덕도신공항 공사까지 맡는다면 건설업계 내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다만 대우건설이 다른 대형 건설사와 협력 없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사업을 진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규모와 그에 따르는 위험 부담 문제 등을 고려하면 대형 건설사 한 곳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도 기존 입찰 조건에서 3개 대형사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했다.

▲ 대우건설은 현재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를 위한 컨소시엄 내 유일한 대형 건설사다.
결국 정 회장으로서는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사업 참여를 계속하려면 함께 협력할 다른 대형 건설사를 찾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이 다른 건설사와 협력을 진행하는 데는 정부의 움직임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사기간을 포함해 입찰 조건을 기존보다 완화한다면 새로운 건설사의 참여 가능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희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지난 6월에 열린 건설업계와 간담회에서 입찰 조건의 조정과 관련해 “업계의 수용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건설사가 충분한 근거로 조건 완화를 제안한다면 그에 대해 검토할 여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정부가 입찰 조건을 놓고 기존보다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롯데건설, DL이앤씨, 한화 건설부문등이 참여를 내부적으로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입찰 조건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입찰 조건이 긍정적으로 조정된다면 대우건설은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책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