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콜마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는데, K뷰티 호황기에 따른 인디 뷰티 고객사들의 발주 증가와 국내 레거시 고객사향 수주 감소가 상쇄되면서 국내 법인 매출이 기대만큼 늘지 못했고, 자회사 이노엔도 리콜 사태로 이익이 기대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11일 한국콜마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3만 원을 유지했다. 직전거래일 8일 기준 주가는 8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 "한국콜마 하반기 K-뷰티 성장의 수혜 지속, 2분기 실적 기대이하"

▲ 한국콜마의 2026년 매출액은 3조692억 원, 영업이익은 3229억 원으로 추정된다. <한국콜마>


한국콜마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 늘어난 7308억 원, 영업이익은 2% 증가한 735억 원으로 시장예상치를 하회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K뷰티 호황기에 따른 인디 뷰티 고객사들의 발주 증가와 국내 레거시 브랜드향 수주 감소가 상쇄되면서 국내 법인 매출이 기대만큼 늘지 못했고, 자회사 HK이노엔의 음료 리콜 사태로 이익이 기대를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분기 국내 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 늘어난 3281억 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490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 성장 모멘텀이 좋은 고객사들의 수주 증가가 성장을 이끌었다. 

카테고리별 비중은 스킨케어 48%, 색조 18%, SUN 33%였다. 기존 상위 비중을 차지했던 레거시 스킨케어 고객사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스킨케어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반면, 색조는 한국콜아의 성장 전략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면서 비중이 확대됐다.

조소정 연구원은 “SUN 비중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는데, 주요 고객사 중 하나가 최근 피인수 과정을 거치면서 일시적으로 수주가 감소한 것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중국 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 줄어든 499억 원, 영업이익은 8% 감소한 61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소비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회복 속도는 기대보다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분기 미국 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7% 늘어난 184억 원, 영업손실 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 흐름은 유지했으나, 메인 고객사의 발주가 1분기보다 축소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6월 말부터 2공장 가동이 본격화됐으며, 신규 수주가 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자회사 HK이노엔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0% 늘어난 2631억 원,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195억 원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과 수액 사업 덕분에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음료 리콜 사태로 인해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익은 축소됐다.

이번 실적은 K-뷰티 호황에 따른 인디 뷰티 고객사향 수주 증가와 레거시 고객사의 부진이 맞물리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나타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인디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더욱 확대되며 레거시 고객사 부진의 영향은 점차 희석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연구원은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레거시 고객사향 오더 비중이 축소되면서, 해당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인디 고객사를 중심으로 한 수출 수요는 확대되며 SUN 성수기 효과가 3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K-뷰티 성장에 따른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콜마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늘어난 2조7865억 원,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2671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