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025년 임원인사, SK수펙스 손현식·SK하이닉스 안현 사장 승진

▲ 손현호 신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과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 < SK >

[비즈니스포스트]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과 안현 SK하이닉스 N-S 커미티(Committee)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공유, 협의했다고 밝혔다.

SK는 안정적 변화 관리와 함께 '기술·현장·글로벌' 키워드의 인사로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은 올해 10월 이공계 출신 기술, 현장형 최고경영자(CEO) 3인을 선임했으며, SK스퀘어는 7월, SK에코플랜트는 5월 CEO 인사로 조직의 조기 안정에 나섰다.

신규 CEO 인사로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선임된다. 

SK하이닉스는 안현 N-S 커미티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개발총괄(CDO)을 맡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리더십을 더 강화한다. 

각 계열사들은 임원 총 75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사업, 연구개발(R&D), 생산 등 현장과 기술에 특화된 인물들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ARPA_E)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50여 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SK온은 신창호 SK 포트폴리오관리(PM) 부문장을 신설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한다. 신 총괄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실행력을 높이고, 전략·재무·구매·기획 조직 협업 강화로 배터리 가치사슬(밸류체인) 최적화에 앞장선다.

SK온은 SK하이닉스 출신 이석희 CEO에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하며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실트론과 SK C&C 등에서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전환 배치하며 '혁신 DNA'를 이식할 것이라고 그룹 측은 전했다.

AI와 디지털전환(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글로벌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한다. 윤풍영 SKC&C 대표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그룹 전반의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신설한다.

SK는 CEO 직속으로 'AI 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성장사업 발굴에 나선다. SK는 지난 11월 'SK AI 서밋'에서 관련 생태계 확장 및 반도체/바이오 등 제반 사업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지정학 이슈 등에 빠른 대응을 위해 대관 총괄직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미주 GR(Government Relations)을 총괄하도록 역할이 확대됐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8개 위원회 조직 구조와 소수 정예 기조는 지속 유지하면서, 기존 육성 인력은 계열사 현장으로 전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기술, 현장, 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