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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동차반도체로 '제2의 전성기' 열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1-20 10: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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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자동차반도체로 '제2의 전성기' 열까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삼성전자가 전장부품업체 하만 인수를 계기로 애플 등 경쟁업체와 맞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장의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포테인먼트시장은 ‘제2의 스마트폰’이라 불릴 정도로 성장잠재력이 주목받고 있어 메모리반도체의 수요확대를 이끌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의 보급이 확대되면 삼성전자가 우위를 갖춘 고성능반도체 수요가 급성장기를 맞게 된다.

◆ 인포테인먼트, 제2의 스마트폰으로 성장

20일 외신을 종합하면 차량에서 음악과 동영상 등 콘텐츠와 내비게이션과 같은 편의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의 기술력과 보급이 모두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구글 등 대형 IT기업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인포테인먼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기술발전을 주도해 기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전장사업팀을 신설한지 1년 만에 미국 하만을 80억 달러의 거액에 인수하기로 합의해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 사장은 하만 인수 뒤 “삼성전자는 자동차가 스마트폰과 같이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며 “하만과 삼성전자의 기술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포테인먼트는 콘텐츠 활용을 넘어 사물인터넷 등 통신기술을 적용해 다른 차량 또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고사양화가 반도체산업 성장을 이끈 것과 같이 인포테인먼트도 고성능반도체의 수요를 이끄는 미래의 견인차가 되기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자동차반도체로 '제2의 전성기' 열까  
▲ 하만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NH투자증권은 이미 차량용반도체의 시장규모가 300억 달러 정도로 세계 전체 D램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이 가운데 인포테인먼트의 비중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본격적으로 인포테인먼트에서 스마트폰과 같이 경쟁을 벌일 경우 고사양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더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외에 경쟁업체의 제품에도 반도체를 공급할 충분한 여력과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다.

자율주행기술의 보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고성능반도체 수요는 새로운 급성장기를 맞게 된다.

자율주행기술 특성상 이미지 등 대량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고성능 메모리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글의 완전 자율주행차는 대당 100기가 용량의 D램을 탑재한다.

NH투자증권은 자율주행기술이 보급된 뒤 차량용 D램 수요가 올해 20억 기가에서 2020년 230억 기가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46억 기가에서 700억 기가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자동차 반도체에서 독주체제 유지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 압도적인 기술우위를 확보한 성과로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급성장에 맞춰 대부분의 수요를 독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독일 아우디와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기술협력을 맺고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글로벌 고객사로 공급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자율주행기술 선두업체인 엔비디아가 내놓은 자율주행 반도체 시스템에도 삼성전자의 D램이 탑재된다. 자율주행 시장성장에 발맞춰 삼성전자가 수요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자동차반도체로 '제2의 전성기' 열까  
▲ 김기남 사장과 릭키 후디 아우디 전장부품개발 부사장이 자동차용 반도체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현재 차량용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3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팬시온과 ISSI 등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업체가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의 점유율로 4위에 그쳤지만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기술발전이 가속화되면 근본적인 반도체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은 고객사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시장에서 47.4%,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36.3%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차량용 메모리반도체시장이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며 규모가 커지면 삼성전자가 이런 점유율 우위를 재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온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개발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를 동시에 패키지 형태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면 경쟁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 모두를 자체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하만 인수로 고객사 기반도 폭넓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은 자동차 전장부품 기술력이 발전할수록 더 돋보이게 될 것”이라며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확실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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