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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KT 밸류업 효과 '뚝', 김영섭 주주친화책에도 반전 가능성 묘연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4-16 14: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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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초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열풍으로 부각됐던 KT가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올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5월 MSCI 한국지수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지는 등 주식시장 여건도 불안정한 탓이다.
 
'저PBR' KT 밸류업 효과 '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9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섭</a> 주주친화책에도 반전 가능성 묘연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3월28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2기 KT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KT >

16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월28일 주주총회에서 최초 분기 배당 도입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했지만, 투자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KT 주가는 2월19일 4만24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해, 지난 15일 종가 기준 3만4450원까지 떨어졌다.

2달 만에 주가가 약 19%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주가가 각각 5%, 9% 내린 것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크다.

경쟁사보다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진 것은 ‘저PBR’ 밸류업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KT는 과거 한국통신 시절에 보유했던 기지국, 전화국 등의 건물과 부지가 여전히 남아 있어, 통신사 중에서 가장 많은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는데, 최근 그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여당의 총선 패배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KT는 올해 1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3만 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이는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미 5G 가입자 비중이 70%를 넘어선 만큼, 올해는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KT는 유무선 가입자 성장 둔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정체의 이중고를 겪는 중”이라며 “무선은 ARPU 개선을 통한 1~2% 성장 목표가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무선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과 달리 올해 마케팅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최대 50만 원까지 지급할 수 있는 전환지원금 제도가 시행돼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KT는 전환지원금(최대 33만 원)을 통신사 중 최고 금액으로 책정하고, 아이폰15 공시지원금을 50만 원으로 올리는 등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환지원금 규모는 점진적으로 커지고 번호이동도 소폭 증가할 것이다. 통신업의 마케팅 경쟁이 안정화 시기에 들어섰다지만, 통신3사가 치킨게임 국면에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며 "올해 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 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PBR' KT 밸류업 효과 '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9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섭</a> 주주친화책에도 반전 가능성 묘연
▲ 전환지원금 제도 시행으로 통신3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한 치킨게임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T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외국인의 KT 지분율이 법적 한도인 49%를 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T의 외국인지분율은 약 46%로, 최대한도까지 3%포인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해 들어 KT 주식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5월 MSCI한국지수에도 빠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MSCI 지수는 외국인이 해당 종목의 주식을 얼마나 더 매수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남은 투자 한도가 15% 미만이면 지수에서 편출한다.

수급 측면에서도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 지난 2일 KT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7.51%)에서 현대자동차그룹(7.89%)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기간통신사업자인 KT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를 거쳐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 같은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KT 주식을 일부 매각해 최대주주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KT가 1대 주주로 등극한 탓에 일부 지분 정리에 나설 것이란 투자가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KT가 현대차가 보유한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는다면, 수급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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