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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이기인 탈당' 국힘·'명낙 결별' 민주당, 정계개편 본격화 수순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12-31 13: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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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동이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여권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 선언에 천아용인 가운데 두 명이 화답하는 등 총선을 앞두고 여권과 야권 모두 분열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천하람·이기인 탈당' 국힘·'명낙 결별' 민주당, 정계개편 본격화 수순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이 12월30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진행된 회동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과 야당 모두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며 총선을 앞두고 정계 개편이 본격화 수순을 밝게 된 것이 아니냔 이야기가 나온다.

야권은 점점 균열이 눈에 보이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회동했다. 두 사람은 1시간가량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여러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으나 의견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회동이 끝나고 진행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의 ‘당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전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민주당 잔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에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될 수 있고 실제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길은 아닐 것이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경우에도 가능한 길을 찾아서 단합을 이뤄내고 그 힘으로 절망적인 상황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 대표 체제 아래 더불어민주당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이 전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늘 변화의 의지를 이재명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형편없는 폭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합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탈당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좀 더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다”며 자신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화답하는 인원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옛 동교동계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일했다. 1992년 총선에서 안양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로 6선 의원을 지냈으며 더불어민주당의 고문을 맡아왔다.

최성 전 고양시장도 26일 입장문을 통해 이낙연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최 전 시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입장문에서 “저는 이재명의 민주당에 의한 북한 수령체계식 불법 부당한 공천학살을 당한 이후 이낙연 전 총리가 추진하는 신당에 참여하기로 결단했다”며 “새해에 이낙연 전 총리가 최종 입장을 피력한 이후 가장 먼저 이낙연 신당에 참여하고 내년 총선에서는 32만에 달하는 고양을 시민의 심판을 직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남평오 연대와공생 부이사장은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행보를 공식화하며 자신도 이낙연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자신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언론에 최초 고발한 사람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 4인(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이원욱)의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민주당 탈당에 선을 긋고 민주당의 개혁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 사퇴 및 통합 비대위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함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은 최종논의를 거친 뒤 다음달 2일 자신들의 ‘공동 행동’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하람·이기인 탈당' 국힘·'명낙 결별' 민주당, 정계개편 본격화 수순
▲ 천하람 전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12월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탈당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탈당에 친이준석계 의원들이 화답하고 있다.

천하람 전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가칭)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개혁신당은 정적을 악마로 취급하는 구태 정치의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타 정당과 치열하게 경쟁하겠지만 상대방을 악마화하거나 적으로 규정하지 않겠다”며 “저출산, 지방소멸, 저성장과 빈곤과 같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이 바로 개혁신당의 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계로 꼽히는 이기인 경기도의원 역시 같은 날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떠나 개혁신당의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목소리는 틀린 것으로 치부되고 민주주의와 상식은 사라진 곳에서 국민의 희망과 미래를 논할 수 없다”며 “우리 당(국민의힘)의 못된 습관은 더 이상 고쳐 쓸 수 없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개혁신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공정과 상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표가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천문학적인 세수 결손의 현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개혁 등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냉정히 알리겠다”며 ”과감하게 미래를 제시하고 솔직하게 국민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다음 주 안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이 탈당 및 신당 합류를 공식화하게 된다면 국민의힘 잔류를 선언한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3인이 전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행보를 함께 하게 된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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