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반도체칩설계 계열사 실리콘웍스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황준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6일 “실리콘웍스의 수익성은 LG디스플레이 등 고객사의 수익성과 시차를 두고 동조화하는 현상을 보인다”며 “LG디스플레이가 최근 3분기 연속 1%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인 만큼 실리콘웍스는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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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대근 실리콘웍스 대표. |
실릭콘웍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86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46% 줄어드는 것이다.
실리콘웍스는 패널을 구동하는 구동칩(Driver-IC), 영상신호처리장치(T-Con), 전력조정칩(PMIC) 등의 반도체칩을 설계하는 팹리스(Fabless)업체다.
팹리스는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만 한 뒤 위탁생산해 판매하는 사업을 말한다.
실리콘웍스는 2014년 LG그룹에 편입돼 주로 LG디스플레이 등에 패널 관련 반도체칩을 공급하고 있다.
LCD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물량공세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실리콘웍스의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는 LCD업황악화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90% 이상 줄어드는 등 상반기 실적악화를 겪었다.
황 연구원은 “패널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원가절감을 위해 단가인하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실리콘웍스도 그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실리콘웍스는 4분기부터 실적을 조금씩 개선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7월 이후 LCD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LG디스플레이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실릭콘웍스는 3분기 쉬었다가 4분기부터 실적을 조금씩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웍스는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20억 원, 영업이익 209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38%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