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몬로이치에 총 5600억 원을 들여 연산 3만 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을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 부지정지작업을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스페인 스마트팩토리의 조감도이다.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스페인에 배터리용 동박 생산을 위한 스마트팩토리를 짓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Mont-roig del Camp)에 총 5600억 원을 들여 연산 3만 톤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엔드 동박을 생산하는 스마트팩토리 부지 정지작업을 올 하반기부터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동박이란 구리를 머리카락보다 훨씬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쓰여 전류가 흐르는 통로 역할을 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4년까지 2만5천 톤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를 추진하기로 최초 계획했으나 유럽 현지 고객사의 수요를 감안해 생산물량을 3만 톤으로 확대하고 2025년에 완공하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이는 올해 3월 롯데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회사의 미래 비전과 핵심 성장전략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말레이시아 쿠칭에 이어 두번째 해외 스마트팩토리가 들어설 스페인 부지는 총면적 44만400㎡(축구장 62개 크기)로 10만 톤의 하이엔드 동박 생산라인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1단계 3만 톤 생산 프로젝트이며 향후 단계별 추가 증설을 고려해 인프라 선행 투자와 함께 태양광 발전용 부지 약 50만㎡도 확보할 예정이다.
스페인 카탈루냐는 지중해와 인접해 사계절 온화한 기후가 특징으로 연중 기온차가 적어 하이엔드 동박 생산과 품질 관리에 최적의 입지를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전력망을 보유하고 있어 유럽연합(EU)이 요구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기준을 충족하며 친환경을 강조하는 현지 고객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캠페인이다.
스페인 정부 역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 건설에 따른 현지 인력충원으로 수백 명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페르테(PERTE) 지원정책에 따라 수백억 원 규모의 각종 인센티브 제공과 인허가 행정절차를 빠르게 돕기 위해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는 등 하이엔드 동박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페르테란 ‘경제회복과 변혁을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라는 뜻으로 유럽연합이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과 친환경 전환을 위해 전략 산업을 육성하고자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폭스바겐 그룹을 중심으로 스페인을 유럽 전기자동차 허브로 만들기 위해 세워진 총 700억 유로(약 99조 원)의 초대형 프로젝트 ‘퓨처 패스트 포워드(Future: Fast Forward)’ 컨소시엄에 국내 유일의 배터리 전지 소재 회사로 포함됐다. 이를 통해 앞으로 유럽 현지기업과의 협업과 함께 잠재적 고객사 확보에도 나설 계획을 세웠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스페인 스마트팩토리를 기존 계획보다 확대된 3만 톤 규모로 증설해 유럽 고객사의 현지화 요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하이엔드 동박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핵심 거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다“며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배터리 고객사의 퍼스트 벤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찬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