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 기정사실화, 나스닥100 지수에서 빠진다

▲ 나스닥100 지수에서 블리자드를 다른 기업으로 대체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가 사실상 성공한 것 아니냐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현지시각으로 6월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지방법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하는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의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블리자드가 미국 나스닥100 지수에서 제외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리자드 인수 확정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14일 게임 전문매체 IGN에 따르면 인터넷 광고 기업인 더트레이드데스크가 현지시각으로 17일부터 블리자드를 대신해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다. 

나스닥100 지수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비금융 기업 가운데 선별된 우량 기업들의 주가를 활용해 집계한다. 

IGN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져 블리자드를 나스닥100 지수에서 제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리자드가 나스닥100 지수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시점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난 직후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현지시각으로 11일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를 중단하도록 해달라는 연방거래위원회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의 결정이 나온 뒤 투자은행 TD코웬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 인수에 최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80%까지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나스닥100 지수에 포함되는 기업이다. 블리자드가 인수되면 자연히 해당 지수에 별도로 포함될 이유가 없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690억 달러(약 87조2850억 원) 규모로 블리자드와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한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인수를 승인했으나 미국과 영국에서는 클라우드 게이밍 분야에서 독점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법원이 연방거래위 요청을 기각하면서 사실상 영국의 승인만을 남겨놓은 셈이다. 

IGN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회장 겸 총괄사장 브래드 스미스는 성명을 통해 “미국 법원의 판결은 이번 인수가 (클라우드 게임업체 사이)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인수 확정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