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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업은행 베트남법인 인가 실마리 찾아, 부실은행 인수 조건은 난제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3-06-29 16: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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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태</a> 기업은행 베트남법인 인가 실마리 찾아, 부실은행 인수 조건은 난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현지 부실은행 인수를 조건으로 법인 설립에 긍정적 답변을 받아내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김 은행장이 23일 레민카이 베트남 부총리와 면담하는 모습. <베트남 정부 포털>
[비즈니스포스트]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길에 동행해 베트남 당국자들을 만나 긍정적 답변을 받아내면서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한 실마리를 잡았다.

다만 베트남 정부가 법인 설립 인가보다 현지 은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을 우선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은 김 행장의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기업은행 안팎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방문 당시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했으나 기업은행의 숙원사업인 베트남 법인 설립 인가를 받아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서 진행된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의 오찬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의 기대감을 키우는 발언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은 “조금 전에 끝난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들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려면 금융 지원이 필요한데 우리 금융기관들의 법인이나 지점 설립이 신속하게 진행이 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가주석도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며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얘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은 베트남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하는 인가를 신청하고 베트남 금융당국의 승인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김 행장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2007년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소를 설치하며 첫 발을 내딛은 이후 현재 호찌민과 하노이 2곳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5600여 곳으로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2017년 법인 설립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김 행장도 이번 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레민카이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베트남 법인 설립과 관련한 긍정적 답변을 받아내기도 했다.

레민카이 부총리는 23일 김 행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기업은행의 베트남에서의 활동과 기여에 대해 높게 평가하며 법인 설립 인가에 대한 희망적 발언을 내놨다.

레민카이 부총리는 “3월 한국·베트남 부총리급 경제 대화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정부와 총리가 이 문제를 철저히 처리하라는 구체적 지시가 곧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총리가 이날 기업은행에게 현지 부실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점은 기업은행의 법인 설립 인가를 늦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민카이 부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신용기관 시스템 개편과 부실은행 처리 과정에 외국 금융기관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한국 금융기관들이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베트남 정부로부터 베트남 법인 설립 인가를 위한 조건으로 현지 부실은행을 인수하도록 요구받아왔는데 이러한 베트남 정부의 태도가 이번 면담 과정에서 다시 확인된 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법인 설립 인가가 늦어지는 이유로 “베트남 금융당국이 현지 은행산업의 구조조정을 이유로 인가를 보류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태</a> 기업은행 베트남법인 인가 실마리 찾아, 부실은행 인수 조건은 난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23일 오전 레민카이 베트남 부총리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 포털>
하지만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해외 진출을 이유로 베트남 부실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은 김 행장을 고민스럽게 만드는 지점이다.

기업은행의 관할 정부부처인 기획재정부를 설득하는 것도 어렵고 부실은행을 인수하려 국민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판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 행장은 베트남 중소기업 성장과 창업생태계 조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베트남 당국을 설득해 법인 설립을 앞당기려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당국에 기업은행이 베트남 중소기업뿐 아니라 전반적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탈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베트남 창업 생태계 조성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하나씩 추진해 나가고 있다. 

김 행장도 레민카이 부총리과 만나 기업은행의 현지 지점의 법인 전환이 한국 기업뿐 아니라 베트남 현지 기업과 근로자들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베트남과 한국이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관계를 격상시킨 상황에서 IBK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은행을 설립해 베트남 중소기업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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