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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50억 대장동 클럽' 구속영장 심사, 구속 기로에 선 스타검사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06-29 11: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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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스타 검사이자 유일하게 성공한 특검(특별검사)으로 불리던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장동 50억 클럽 사건에 연루돼 구속 기로에 섰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2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박영수 '50억 대장동 클럽' 구속영장 심사, 구속 기로에 선 스타검사
▲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6월2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특검은 이날 오전 9시40분 법원에 도착해 “여러가지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서 죄송하다”며 “재판부에 사실을 성실하고 진실하게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은 곧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에게서 ‘대장동 민간개발업자들을 위해 우리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없다”고 대답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증거인멸로 수사를 방해한 정황을 확인한 만큼 구속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박 전 특검은 이미 충분한 검찰 수사가 이뤄진 데다 구속이 되면 방어권 보장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들어 구속을 피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에 증거인멸 정황이 현저하다는 점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은 검찰 재수사에 대비해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파손했으며 주변인을 시켜 사무실 컴퓨터의 기록 및 서류 등을 폐기했다. 사건 관련자들을 접촉한 정황도 파악됐다.

박 전 특검의 영장실질심사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아 진행한다. 심사 결과는 이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은 26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하는 등의 대가로 남욱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200억 원 상당의 땅과 단독주택 2채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자금 명목으로 현금 3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5년 4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에게서 우리은행 여신의향서 발급을 청탁받은 뒤 그 대가로 현금 5억 원을 받고 50억 원의 이익을 추후에 넘겨받기로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 고문을 역임할 때 받았던 급여 2억5500만 원과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빌린 11억 원이 그가 받기로 한 50억 원의 일부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박 전 특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2021년 9월 대장동 수사가 시작한 지 1년9개월 만이다. 박 전 특검은 수사 초기부터 ‘50억 클럽’의 주요 당사자로 이름이 거론됐으나 수차례 입장문을 발표하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1952년 전남 목포 출신으로 동성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법학과를 나와 같은 해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0년 제10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1983년 서울지방검찰청 북부지청 검사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목포 출신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인연으로 발탁돼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중용돼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 등 검찰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던 재벌개혁에 앞장서 SK, 현대 등 재벌 수사를 지휘해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하자 임채진 검찰총장이 과잉수사의 책임을 지고 사직했다. 후임으로 후배인 김준규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되자 검찰의 관례에 따라 검찰을 사직한 뒤 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를 맡았다

검찰 퇴임 직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연루된 ‘박연차 게이트’ 사건의 변호를 맡아 큰 주목을 받았다.

2016년 박 전 원장의 추천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특별검사로 임명되어 다시 국민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2021년 포항 가짜 수산업자에게서 대게, 과메기, 포르쉐 차량 등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자 사임했다. 그 뒤 대장동 사건에도 연루돼 현재 구속 기로에 섰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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