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6-23 14: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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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베트남과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6월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북한 핵미사일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이라며 베트남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보 협력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발표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기로 했다”며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방산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과 개발 협력은 확대한다.
윤 대통령은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약 2조 원)에서 20억 달러(약 2조6천억 원)로 확대 갱신할 예정”이라며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도 첫 체결,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약 5조 2천억 원)의 유상원조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베트남의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 모두 2억 달러(약 2600억 원) 규모의 무상원조를 지원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무상원조를 통한 10년간 3천만 달러(약 390억 원) 규모의 과학기술 공동 연구 지원도 약속됐다.
한국과 베트남 정상은 경제·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약 200조 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더 가속하기로 했다”며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EODES) 개통으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은 원산지 증명서 정보를 관세당국끼리 실시간으로 교환하는 전자 시스템이다. EODES가 개통되면 통관 과정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
이외에도 양국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수소 생산 △스마트시티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확대회담엔 우리측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오영주 주베트남대사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에선 또 럼 공안부 장관, 부이 타잉 썬 외교부 장관, 레 카인 하이 국가주석실 장관,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 응우옌 홍 지엔 산업무역부 장관, 호 득 퍽 재무부 장관, 응우옌 부 뚱 주한 베트남특권대사 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하노이 호찌민 묘소를 찾아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정부 고위급 관계자들과 함께 참배·헌화했다
호찌민에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 부부는 우산 없이 묘소로 다가가 묵념한 뒤 헌화했다.
이날 참배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정식 노동부 장관, 정황근 농림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은 3월 취임한 보 반 트엉 주석의 초청에 따른 것이자 지난해 말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의 방한에 답하는 차원에서 성사됐다. 베트남과 한국의 관계는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