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 양강자리를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1분기 도시정비시장에서 1조 원이 넘는 일감을 확보하며 업계 선두로 출발했지만 그 뒤 수주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GS건설 도시정비부문 핵심 수주후보인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도 시공사 선정 계획에 잡음이 생기면서 일정이 밀리고 있다.
13일 노량진1구역 주택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시공자 선정 일정이 애초 잡았던 계획보다는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량진1구역 조합은 올해 상반기 시공사 입찰을 목표로 3월 구청에 계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달 동작구청으로부터 계획안의 많은 부분을 수정하라는 회신을 받아 입찰 진행계획이 멈춰있다.
조합 관계자는 “동작구청과 협의가 덜 끝난 부분이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진전이 됐다”며 “6월 말까지 협의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시공사 선정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동 278-2번지 일대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사이로 재개발을 통해 3천 세대 규모 주거단지로 조성한다. 노량진뉴타운 가운데 유일하게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은 곳이고 가장 규모도 크다.
노량진1구역은 GS건설이 강한 수주 의지를 보여 온 핵심 사업장으로 꼽힌다. 2022년부터 꼬박 노량진1구역 물밑수주 작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노량진1구역은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 관심을 보였는데 올해 초 현대건설은 수주전에서 공식적으로 발을 뺐다. 그 뒤 업계에서는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맞대결 성사에 시선이 주목돼왔다.
다만 올해 건설사들이 공사비 상승,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도시정비시장에서 출혈경쟁을 피하면서 조합과 오랜 기간 적극적으로 접촉해온 GS건설이 노량진1구역을 가져갈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공사 선정 일정이 밀린 것에 더해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경쟁도 예상보다 치열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GS건설은 최근 시공을 맡은 인천 검단신도시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붕구조물 붕괴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노량진1구역에서 적극적 태도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2023년 서울 대형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노량진1구역 외에는 신정4구역 재건축, 미아2구역 재개발사업 등에 관심을 내비쳐왔다.
이 가운데 상반기 도전이 예상됐던 서울 양천구 신정4구역 재건축사업에는 현장설명회까지 참석했다가 입찰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신정4구역은 공사비가 5922억 원 규모로 최근 대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미아2구역은 올해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아2구역은 서울 미아동 403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5층 높이 아파트 48개 동, 3540여 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미아재정비촉진구역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미아2구역은 조합장 자리를 둔 내분을 일단락하고 5월 조합장을 선출하면서 사업 추진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미아2구역 시공권에는 GS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여왔다.
더구나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안단테 주차장 사고 등으로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이미지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올해는 건설사들이 공사비 상승,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도시정비사업에 소극적 태도로 전환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수주가 줄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7월부터 시행되는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안으로 서울 강남과 여의도, 노원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은 하반기 도시정비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응해 최근 주택정비사업 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반면 GS건설은 사고 수습과 안전관리와 점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임 부회장은 앞서 2021년 주택사업 확대 목표를 내놓은 뒤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임 부회장은 같은 해 7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도시정비조직에 힘을 실었다.
GS건설은 2021년 도시정비시장 활황에 힘입어 5조1437억 원 규모를 수주하면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두고 현대건설(5조5499억 원)과 양강구도를 구축했다.
GS건설은 2022년에도 재건축과 재개발 15건, 리모델링 3건을 합쳐 도시정비 사업 18건의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수주실적 7조1476억 원을 냈다. 2015년(8조100억 원) 이후 7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7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GS건설은 6월 현재 기준 도시정비 수주실적 업계 4위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3342억 원), 안산 선부연립1구역 재건축(2945억 원), 청량리6구역 재개발(4869억 원) 등을 수주해 도시정비부문에서 일감 1조1156억 원을 확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서울 송파 거여4단지 리모델링사업도 추가하면서 수주실적이 2조3144억 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현대건설(1조5804억 원), 삼성물산 건설부문(1조1463억 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GS건설은 초반 기세보다는 순위가 밀렸지만 포스코이앤씨부터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과 수주실적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하반기 주요 대형 사업장 시공권 확보에 시선이 쏠린다. 박혜린 기자
GS건설은 1분기 도시정비시장에서 1조 원이 넘는 일감을 확보하며 업계 선두로 출발했지만 그 뒤 수주실적이 주춤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GS건설 도시정비부문 핵심 수주후보인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도 시공사 선정 계획에 잡음이 생기면서 일정이 밀리고 있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양강자리를 지켜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13일 노량진1구역 주택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시공자 선정 일정이 애초 잡았던 계획보다는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량진1구역 조합은 올해 상반기 시공사 입찰을 목표로 3월 구청에 계획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달 동작구청으로부터 계획안의 많은 부분을 수정하라는 회신을 받아 입찰 진행계획이 멈춰있다.
조합 관계자는 “동작구청과 협의가 덜 끝난 부분이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진전이 됐다”며 “6월 말까지 협의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시공사 선정절차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동 278-2번지 일대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사이로 재개발을 통해 3천 세대 규모 주거단지로 조성한다. 노량진뉴타운 가운데 유일하게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은 곳이고 가장 규모도 크다.
노량진1구역은 GS건설이 강한 수주 의지를 보여 온 핵심 사업장으로 꼽힌다. 2022년부터 꼬박 노량진1구역 물밑수주 작업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노량진1구역은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 관심을 보였는데 올해 초 현대건설은 수주전에서 공식적으로 발을 뺐다. 그 뒤 업계에서는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맞대결 성사에 시선이 주목돼왔다.
다만 올해 건설사들이 공사비 상승,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도시정비시장에서 출혈경쟁을 피하면서 조합과 오랜 기간 적극적으로 접촉해온 GS건설이 노량진1구역을 가져갈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공사 선정 일정이 밀린 것에 더해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경쟁도 예상보다 치열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GS건설은 최근 시공을 맡은 인천 검단신도시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붕구조물 붕괴사고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노량진1구역에서 적극적 태도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2023년 서울 대형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노량진1구역 외에는 신정4구역 재건축, 미아2구역 재개발사업 등에 관심을 내비쳐왔다.
이 가운데 상반기 도전이 예상됐던 서울 양천구 신정4구역 재건축사업에는 현장설명회까지 참석했다가 입찰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신정4구역은 공사비가 5922억 원 규모로 최근 대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미아2구역은 올해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아2구역은 서울 미아동 403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5층 높이 아파트 48개 동, 3540여 세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미아재정비촉진구역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미아2구역은 조합장 자리를 둔 내분을 일단락하고 5월 조합장을 선출하면서 사업 추진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미아2구역 시공권에는 GS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여왔다.
더구나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안단테 주차장 사고 등으로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이미지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올해는 건설사들이 공사비 상승, 미분양 리스크 등으로 도시정비사업에 소극적 태도로 전환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수주가 줄었다.
다만 하반기에는 7월부터 시행되는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 개정안으로 서울 강남과 여의도, 노원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은 하반기 도시정비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응해 최근 주택정비사업 인력 충원에 나서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반면 GS건설은 사고 수습과 안전관리와 점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임 부회장은 앞서 2021년 주택사업 확대 목표를 내놓은 뒤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임 부회장은 같은 해 7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도시정비조직에 힘을 실었다.
GS건설은 2021년 도시정비시장 활황에 힘입어 5조1437억 원 규모를 수주하면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두고 현대건설(5조5499억 원)과 양강구도를 구축했다.
GS건설은 2022년에도 재건축과 재개발 15건, 리모델링 3건을 합쳐 도시정비 사업 18건의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수주실적 7조1476억 원을 냈다. 2015년(8조100억 원) 이후 7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실적이 7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GS건설은 6월 현재 기준 도시정비 수주실적 업계 4위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3342억 원), 안산 선부연립1구역 재건축(2945억 원), 청량리6구역 재개발(4869억 원) 등을 수주해 도시정비부문에서 일감 1조1156억 원을 확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서울 송파 거여4단지 리모델링사업도 추가하면서 수주실적이 2조3144억 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현대건설(1조5804억 원), 삼성물산 건설부문(1조1463억 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GS건설은 초반 기세보다는 순위가 밀렸지만 포스코이앤씨부터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과 수주실적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하반기 주요 대형 사업장 시공권 확보에 시선이 쏠린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