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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최정우 수소사업 의지, 삼성·SK·포스코 건설계열사 뒷받침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5-18 17: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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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0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정우</a> 수소사업 의지, 삼성·SK·포스코 건설계열사 뒷받침
▲ 삼성, SK, 포스코 등 국내 주요그룹 건설계열사들이 글로벌 수소사업 본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 SK, 포스코 등 국내 주요그룹 건설계열사들이 글로벌 수소사업 본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수소 생산·공급사업 인프라 구축과 관련 깊은 친환경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사업을 비롯해 태양광·풍력 등 에너지영역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각 그룹이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힘을 싣는 수소사업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증권가 분석 등을 종합하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탄소중립에 더해 에너지 자립이 세계 각국의 중대한 정책과제로 떠오르면서 수소에너지 상용화 등 수소시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그룹들도 건설계열사 등을 주축으로 수소 생산, 저장, 공급분야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 실질적 사업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수소 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들면서 국내외 수소사업을 위한 거점 등 사업 인프라 구축 경쟁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이날 삼성그룹의 건설계열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일본 미쓰비씨상사의 에너지 자회사 DGA와 손잡고 호주에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생산한 수소를 한국, 일본 등에 공급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넓은 영토를 보유한 호주가 대규모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사업을 수행하는 데 최적의 지리적, 환경적 요인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호주 그린수소시장에서 사업 개발부터 플랜트 건설, 생산, 공급에 이르는 수소사업 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서 3월에는 일본 치요다화공건설과 업무협약을 맺고 ‘SPERA 수소’ 기술을 활용한 수소플랜트 건설 참여를 포함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SPERA 수소는 화학물질 톨루엔을 첨가해 원거리 이동과 저장에 용이한 형태로 분리, 변환한 수소를 말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사업, 우크라이나 청정수소 시범사업 등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수소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월에는 신재생에너지기업 마스다르와 수소 및 신재생사업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사업으로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2015년부터 한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 손을 뗐고 복귀 뒤에도 ‘클린수주’ 방침을 앞세워 도시정비 수주실적 경쟁에서 빠져있으면서 그룹 내 ‘실적 효자’로서 입지가 약해졌다.

하지만 2020년 탈석탄 경영방침을 발표한 뒤 수소, 태양광 등 친환경신사업 육성에 힘을 실으면서 같은 건설계열사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그룹 미래 핵심 먹거리사업에서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은 수소와 직접 연관이 있는 화학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아 수소사업에서 건설계열사들의 존재감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2022년 9월 탄소중립을 포함해 환경경영을 본격화하겠다는 친환경경영전략을 밝히면서 수소사업에서 보폭을 늘리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한국을 방문한 쥐스탱 튀르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동에 참석해 수소 등 청정에너지, 주요 광물산업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도 함께 했다.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수소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표 기업들이다.

SK그룹의 건설계열사 SK에코플랜트는 그룹에서 비주력 계열사로 인식됐지만 환경에너지사업으로 강도 높은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면서 그룹에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4월 친환경사업 계열사들을 모은 종로타워에 기존 빨간색이 아닌 초록색 SK 로고를 달면서 탄소중립영역 사업 확장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SK그룹 수소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SKE&S 등 화학계열사와 함께 이 종로타워 SK그린캠퍼스에 둥지를 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선 캐나다와 수소 개발 협력 프로젝트에서 2조 원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시설과 육상풍력 발전시설 건설사업과 개발 투자계약을 맺으며 그룹 수소사업 글로벌 협력의 중심에 섰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 등 친환경사업을 그룹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계열사들의 사업모델 전환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한미 경제사절단에 동행해서도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분야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미국법인 SK에코플랜트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사업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인수를 마무리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기업 SK오션플랜트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까지 갖추면서 수소 생산, 저장, 공급분야 등 모든 과정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너지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건설계열사 포스코이앤씨도 최근 사명까지 ‘건설’을 떼어낸 ‘이앤씨’로 바꾸고 수소 등 친환경신사업 확대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수소사업은 최정우 회장이 7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으며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최 회장은 4월에도 탱쿠 무함마드 타우픽 페트로나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탄소 포집 및 저장(CCS)과 함께 수소사업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그룹이 계획하는 2050년 수소 700만 톤 생산 목표에 발맞춰 호주, 중동,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수소플랜트 건설 등 수소분야 프로젝트를 적극 수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2년 12월에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정부 에너지기업 페트로스와 블루수소 생산에 필수인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포스코이앤씨는 SK에코플랜트와 마찬가지로 수소 생산과 관련성이 높은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도 발을 뻗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포스코와 함께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기업 오스테드와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분야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올해 4월에는 해상풍력발전 인증기업인 노르웨이 DNV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해상풍력 사업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세계 수소경제시장이 2050년 12조 달러 규모로 증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는 2050년에는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18%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사업 조합을 선택했다. 유럽에서는 수소 생산 프로젝트가 이미 60개 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도 대규모 신재생 수전해기술을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량을 2025년 20만 톤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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