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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캐나다 배터리공장 건설중단 '초유의 사태', 트뤼도 총리 방한 주목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5-16 14: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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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캐나다 배터리공장 건설중단 '초유의 사태', 트뤼도 총리 방한 주목
▲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합작으로 세우는 캐나다 배터리 공장이 공사 중단 사태를 겪고 있다. 캐나다의 지원 약속 불이행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0일 하원에 출석해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40억 달러(약 5조34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완성차기업 스텔란티스의 캐나다 합작 배터리공장 공사가 중단됐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사이 배터리공장 보조금 규모와 재원부담 비율 등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약속했던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직접 한국을 찾아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을 만나는 일정을 잡아둔 만큼 해결 방안과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과정이 중단됐다. 

캐나다 연방정부가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비상 계획’을 시행하겠다는 사측 입장이 나온지 이틀만에 벌어진 일이다. 

스텔란티스 캐나다 홍보책임인 루안 고슬린은 “윈저에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에 배터리 모듈 생산시설 공사가 중단됐다”며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설비 일부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윈저 공장 대부분에는 모듈 생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 공사 중단으로 받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건설 중단이라는 ‘비상 계획’을 단행한 이유로는 캐나다 연방정부의 재정지원 관련 문제가 지목된다. 

블룸버그는 캐나다 연방정부와 사측이 배터리 공장건설에 들어가는 보조금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윈저 지역에 5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주요 이유는 정부 보조금에 있었다. 그런데 약속한 대로 재정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캐나다 정부가 약속한 보조금 규모가 모두 얼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럽 완성차기업 폭스바겐에 주어진 지원 규모를 보면 이를 가늠할 수 있다. 

폭스바겐이 캐나다에 약 52억 달러(약 6조 9470억 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자 캐나다 정부는 10년 동안 96억 달러(약 12조8980억 원)의 세액공제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가 난색을 표한 이유는 이러한 보조금 규모를 두고 자국 내에서 반대 여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쓰여야 할 세금이 외국 기업으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캐나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캐나다 지역매체 윈저스타에 따르면 캐나다 제1야당 보수당 당대표인 피에르 폴리에브는 캐나다 의회 예산국에 폭스바겐 보조금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 들어갈 보조금도 캐나다 정부가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합의안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 재무부 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는 로이터를 통해 “공장이 결국에는 완공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도 “연방정부 재정이 무한하지는 않다는 점 또한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조금 재원을 두고 연방정부와 주정부 사이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정황도 보인다. 

프리랜드 장관이 “(공장이 건설되는) 온타리오 주정부는 ‘자신의 정당한 몫’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결국 캐나다가 내부 사정을 정리하고 LG에너지솔루션 및 스텔란티스와 처음 합의했던 대로 계약내용을 이행할 수 있을지가 건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열쇠로 보인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6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일본에서 19일 열리는 G7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길에 서울을 방문한다. 캐나다 지역매체 윈저스타는 트뤼도 총리가 LG에너지솔루션 경영진을 만날 가능성도 함께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해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건설 재개를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캐나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사이 입장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뤼도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배터리 공장 이야기를 할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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