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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메타버스 사업에 부정적 시선 쏟아져, 저커버그 리더십 시험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5-10 15: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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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메타버스 사업에 부정적 시선 쏟아져, 저커버그 리더십 시험대
▲ 메타의 무리한 메타버스 사업 추진과 전략 변화를 두고 외국언론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메타의 가상현실 플랫폼에 구현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아바타.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가상현실(VR)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메타버스 신사업이 여전히 긍정적 전망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타버스 분야의 성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향한 여론이 악화하는 데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메타가 확실한 성공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만큼 저커버그의 리더십을 향한 불신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메타는 현지시각으로 9일 공식 뉴스룸을 통해 메타버스 시장이 여전히 초기 단계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교육과 게임, 건강과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 메타버스 기술이 적용되면 새로운 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개발을 주도할 수 있어 세계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는 자체 연구소를 통해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2035년이면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 메타버스 산업의 기여도가 최대 7600억 달러(약 1006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메타가 메타버스의 미래 성장성을 적극 설득하고 있는 배경은 최근 주요 언론에서 메타와 저커버그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깊다.

주요 외신의 비판은 메타의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직후부터 쏟아지고 있다. 메타가 메타버스와 관련해 거의 언급하지 않은 반면 인공지능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저커버그가 메타버스에 쏟아부은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인공지능 기술로 감추려 하고 있다”며 “회사의 우선순위를 인공지능으로 바꿔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더 나아가 저커버그의 이런 태도 전환이 사실상 메타버스를 향한 사망선고에 해당한다는 강력한 표현을 내세워 비판했다.

메타버스는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눈길을 빠르게 끌어들이는 ‘꼼수’에 불과했고 이제는 세계 IT시장의 역사에 남아 있는 수많은 실패한 기술의 무덤에 같이 자리하게 됐다는 것이다.

외신들이 이처럼 날선 평가를 내놓는 배경에는 저커버그를 향한 불신과 메타버스의 수요 불확실성, 메타가 현재까지 선보인 기술에 대한 투자자와 소비자의 실망감 등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

메타버스에 핵심인 가상현실 기기는 눈을 가리는 무거운 헤드셋 형태 장비를 눈에 착용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아직 많은 소비자들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을 받고 있다.

무게와 배터리, 화질과 착용감 등 단점을 개선할 수 있는 신기술은 값비싼 최신 부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과 기술 개발비용, 판매가격 등이 모두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애플이 6월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헤드셋의 가격이 3천 달러(약 397만 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 예시다.
 
메타 메타버스 사업에 부정적 시선 쏟아져, 저커버그 리더십 시험대
▲ 메타의 자체 가상현실 플랫폼 '호라이즌월드' 이미지.
메타버스와 같은 신규 플랫폼의 성공에 핵심인 킬러콘텐츠가 여전히 부재하다는 것도 근본적인 약점으로 남아 있다.

현재 메타가 판매하고 있는 가상현실 기기는 고사양 게임 등을 구동하기에 성능 한계를 안고 있어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어렵다.

자연히 개발자들도 일반 스마트폰용 콘텐츠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가상현실 전용 앱을 출시할 유인책이 부족해 킬러콘텐츠가 나오기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다.

메타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가상현실 채팅 플랫폼 ‘호라이즌월드’마저 낮은 그래픽 성능과 제한적인 활용성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여러 측면을 고려하면 메타가 인공지능 기술에 투자 확대를 예고한 것은 사실상 메타버스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에 해당한다는 외신들의 해석도 무리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가 자체 뉴스룸을 통해 메타버스의 중장기 성장 전망을 강조한 것은 이러한 여론 악화에 대응해 여전히 해당 분야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IT전문지 더레지스터는 이를 비판하며 “메타는 메타버스가 결국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라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더레지스터는 “주요 언론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메타버스에 대해 아직 확신을 두지 못하고 있다”며 “가상현실의 활용 분야는 갈수록 넓어지겠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저커버그가 메타버스 사업의 실패에 책임을 지고 메타 CEO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회사 이름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고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성과를 내지 못한 그의 리더십에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2020년 4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메타가 메타버스 사업팀 리얼리티랩스에서 기록한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모두 300억 달러(약 39조7천억 원)에 이른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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