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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실적 갈려, 최수연 수수료 올렸고 홍은택 '먹통 몸살' 여전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4-20 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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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대표 플랫폼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수익성이 엇갈린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크림 수수료와 네이버플러스 포인트 적립에 손을 대며 수익성 강화를 꾀한 것이 통했다. 카카오는 ‘먹통 사태’ 수습 차원에서 시행한 보상 정책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카카오 실적 갈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수수료 올렸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57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은택</a> '먹통 몸살' 여전
▲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모두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에서 성적이 엇갈린 것으로 추정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왼쪽)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20일 증권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씩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763억 원과 영업이익 3209억 원을, 카카오는 매출 1조8292억 원과 영업이익 126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네이버의 매출은 23.3%, 영업이익은 6.3%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매출이 10.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0.5% 감소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매출의 상당 부분이 광고에서 발생한다. 1분기는 광고시장의 비수기에 해당하는데다가 작년부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시장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광고시장의 어려움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커머스 사업의 선전 덕분으로 풀이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인수를 결정한 포시마크의 인수작업을 올해 1월 초 마무리했다. 1분기부터 연결실적에 포함돼 매출에 1천억 원 이상을 보탰다.

영업이익 증가는 리셀 플랫폼 크림의 수수료 인상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 축소의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작년 8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포인트 적립률 조정과 크림의 수수료 인상을 예고했다.

최 대표는 “멤버십 프로그램의 구조를 다시 한번 고민하면서 점진적 재정비를 검토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다”며 “크림은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점차 향상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020년 출범 뒤 무료 수수료 정책을 이어오던 크림에 작년 4월 처음으로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올해 4월까지 총 9번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는데 올해에만 3번 올렸다.

네이버는 올해 2월 네이버플러스 유료가입자의 포인트 추가적립 혜택도 축소했다. 월간 유효 구매금액이 300만 원을 넘는 이용자에게는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되는 추가 적립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한 것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크림은 2022년 4월 판매수수료 1% 수취를 시작으로 수수료를 지속 인상했다”며 “크림의 올해 매출은 2276억 원으로 작년보다 43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가장 중요한 사업인 광고부문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커머스, 모빌리티, 게임 등에서 선전하며 매출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작년 10월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사건으로 촉발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여파는 1분기에도 이어졌다.

카카오는 1월5일 무료 이용자에 피해보상 대책으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3종과 카카오메이커스 쿠폰 5천 원어치, 톡서랍플러스 1개월 무료이용권을 지급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사고 발생 당시 무료 이용자에 대한 보상은 전례가 없는 일인 만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소상공인 단체와 학계가 참여한 '1015 피해지원 협의체'와 한 달 반에 걸쳐 논의한 끝에 이 같은 보상을 결정했다.

카카오의 사업구조는 크게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으로 나뉜다. 플랫폼 부문은 톡비즈, 포털비즈, 플랫폼 기타로 구성됐다.

카카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톡비즈인데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카카오메이커스, 톡서랍플러스는 톡비즈에 속하는 사업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경기둔화로 인한 광고비 집행 감소와 화재사건에 대한 보상정책의 일환인 무료 이모티콘 지급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카카오의 먹통 사태 보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대상 지원금 신청을 4월14일까지 접수했다. 서류 제출 보완이 필요한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5월 말까지 기간을 연장해줬다.

카카오는 매출손실 규모액 30만 원 이하인 소상공인에게는 3만 원, 50만 원 이하인 경우 5만 원을 지원한다. 50만 원을 초과하는 피해사례에 대해서는 피해지원 협의체의 검토와 피해입증 과정을 거쳐 추가지원을 고려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에 대한 현금 보상이 4월 시작됨에 따라 카카오는 적어도 2분기까지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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