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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년 앞으로] 거대 양당 외면 무당층 늘어, 새 정당 등장 기폭제 되나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04-11 13: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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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년 앞으로] 거대 양당 외면 무당층 늘어, 새 정당 등장 기폭제 되나
▲ 11일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1년 앞두고 무당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할 새로운 정당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비즈니스포스트] 정치권에서 여야 어느 한쪽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2024년 총선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총선 1년 전을 앞둔 현재 무당층 비율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거대 양당의 역학구도 변화에 따른 정계개편과 맞물려 새로운 정당이 나타날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정치권에서는 거대 양당에 실망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다음 총선에서 새로운 정당이 출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은 28%로 조사됐다. 특히 다음 총선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평가되는 중도층의 무당층 비율이 36%로 중도층 내 양당 지지율(국민의힘 27%, 민주당 29%)보다 높았다.

청년 세대에서는 이런 기조가 더욱 두드러진다. 18~29세에서 자신이 무당층이라는 응답은 51%에 이른다.

높은 무당층 비율은 특정 시점에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갤럽조사에서 2022년 10월 이후 6개월 동안 무당층의 비율은 꾸준히 25~30%로 집계됐다. 현재 국회에서 양당 구도가 공고히 유지되고 있음에도 새로운 정당 창당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로 분석된다.

갈 곳 잃은 중도표심의 현실을 반영하듯 실제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당을 대체할 '제3지대'를 모색하는 모임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을 공동 개최한다.

포럼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권지웅 전 민주당 비대위원, 김창인 청년 정의당 대표 등 정치권 내 이른바 비주류·소장파 출신들이 대거 참여해 '제3지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의당 내부에서도 새로운 정당 창당을 논의하는 '세 번째 권력'이라는 모임이 15일 출범식을 갖는다. ‘세 번째 권력’ 출범식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등이 축사를 통해 신생 정당 창당 논의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세력화뿐 아니라 기존 정당의 분열로 신생정당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탈하는 세력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허은아 의원 등 이준석계 인사들이 다음 총선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도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경선과정에서 탈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2024년 총선이 거대 양당의 1:1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보다 제3당이 출현할 가능성이 두 배 정도 높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쯤 공천 파동이 발생하면 이뤄질 일”이라고 바라봤다. 

국회 전원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선거제도 개편 결과도 신생정당 출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선거구에서 다수 인원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면 군소 정당이나 신생정당도 의석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례대표 의원 수가 늘어나면 현실적으로 전국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기 어려운 신생정당이 의석을 얻을 기회가 많아진다.

하지만 비례대표와 의원정수, 선거구 획정 문제 등을 놓고 각 당뿐만 아니라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합의가 도출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직까지 제3지대에서 무당층의 지지를 결집시킬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도 새로운 정당 창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역대 총선에서 거대 양당을 견제할만한 실질적 제3당으로 성공한 사례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과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난 뒤 만들었던 국민의당 뿐이었다.

자민련은 1995년 창당한 뒤 1996년 실시된 제15대 총선에서 지역구 41석을 포함해 50석을 차지했다. 안 의원의 국민의당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얻어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자민련과 국민의당 모두 김종필, 안철수라는 대선후보급 인물들이 이끌었던 당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현재 원외인사들 가운데 대선후보 주자이면서 신당창당을 할만한 인물로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된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1월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그해 19대 대선을 완주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10일 KBS라디오 주진우라이브에서 신당창당에 관한 질문을 받자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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