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의 자금 사정을 해결해 줄 투자처의 윤곽이 곧 드러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을 재운항하고 기재를 도입하는 동안 플라이강원은 자금난에 빠져 기체 및 인력 확대가 늦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유치가 절실하다.
▲ 플라이강원의 숨통을 틔워줄 투자처의 윤곽이 곧 드러난다. 플라이강원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국제선 운항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주원석 플라이가원 대표이사는 올해 2월부터 신주발행을 통한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해왔다. |
5일 플라이강원 따르면 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사업보고서에 플라이강원의 투자유치 결과가 반영된다.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31일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을 연장하겠다는 공시를 냈다. 투자유치 후 자금유입을 반영한 감사의견에 기반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이 뒤따랐다.
현행법에서는 감사보고서 제출기한 연장을 연 1회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7일에는 투자유치 여부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2월 대규모의 신주발행을 통한 투자유치에 나섰는데 현재 플라이강원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이사와 원매자 사이에서 기업가치평가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매자 측이 누구인지는 아직 공개되 지 않았다.
원매자들은 만성적인 적자에 따른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주 대표는 플라이강원의 향후 사업성장을 들어 각기 다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업계는 1천억 원에서 1500억 원 사이에서 투자금액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
투자유치에 성공한다면 플라이강원의 최대주주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플라이강원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주 대표가 최대주주인 부동산개발업체 아윰이 지분 4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주 대표 지분 10.2%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54.2%에 이른다.
주 대표가 최대주주 자리를 내려놓으면서까지 투자를 유치하려는 것은 플라이강원의 기체 및 운용인력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의 운송실적(2023년 1월~3월)을 살펴보면 여객 6만3245명, 화물 420톤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 9개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주 대표는 국제선 운항 확대를 통해 플라이강원의 본격적인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홍콩, 자카르타, 후쿠오카, 오사카 취항이 검토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달 7일 양양~중국(베이징, 장춘, 웨이하이, 하이커우) 4개 노선의 운항을 위한 경영허가를 취득했는데 올해까지는 이들 노선의 운항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대로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운용 기체 수 확대를 늘려야 한다. 이에 자금 조달이 필수인 상황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올해까지 여객기 운용 대수를 총 5대까지 늘리고 화물기 2대도 추가 도입한다”며 “투자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으로 기체 도입 협상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노선운항을 확대하고 추가 기재를 도입하면서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주 대표로서도 투자 유치를 서둘러야할 유인이 있다.
물론 이번에 노선 확대에 성공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데 강원도의 인구가 적은 만큼 배후 여객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또한 증권업계에서는 좌석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하반기 국내 저비용항공사들 사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플라이강원은 2016년 4월 주 대표에 의해 설립됐다. 2019년 11월 첫 상업운항을 개시했는데 곧 코로나19가 확산돼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주 대표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2021년 9월에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윰을 통해 플라이강원에 120억 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