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

임종룡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금융정책에 정통한 경제관료 출신으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 주력해 왔다.

1959년 8월3일 전라남도 보성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에서 은행제도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을 거쳐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다.

국무총리실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생활을 마쳤으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거친 뒤 금융위원장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중재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이른바 모피아 출신인 데다 온화한 성격 때문에 농협중앙회처럼 입김이 센 곳에서 잘 버틸 수 있겠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앞두고 직접 농협중앙회 조합장들에게 인수의 필요성을 설득하면서 취임 6개월 만에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제갈량을 데려와도 안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회의적 시각이 팽배했는데, 뛰어난 중재능력으로 농협의 금융사업을 키워 ‘금융계의 제갈량’이라는 평을 들었다.

경영활동의 공과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임종룡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전부터 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진 만큼 임종룡은 뚜렷한 실적으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

우리금융지주는 2023년 3월24일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잇달아 열고 임 회장의 선임을 승인했다.

임종룡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임종룡은 향후 우리금융지주의 조직개혁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과 함께 영업력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에서는 관치금융 논란으로 시작한 임 회장이 실력으로 뒷말을 없애야한다고 본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미 손태승 전 회장 당시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이에 임 회장 체제에서 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관치금융 논란에 갇혀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

△노조와 소통으로 내부갈등 봉합
임종룡은 2023년 2월9일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지주 본사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박봉수 우리금융지주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임종룡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과 노조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임기 동안 우리금융 직원들을 사랑할 것이고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임종룡에게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직원들과 회사가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우리금융지주의 모든 임직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달라”고 답했다.

임 종룡과 박 위원장은 직접 소통 노력을 이어가며 존중과 진심을 담은 성숙한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약속했다.

임종룡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꼽히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과 마찰을 겪었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은 2023년 1월25일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며 사외이사 자리에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친분 인사를 임명해 구설에 오른 사람이다”며 “과거 정부의 모피아 출신으로 라임펀드 등 대규모 사모펀드 규제완화를 시작한 주범이다”고 주장했다.

우리금융지주 노조는 이어 “그런 자(임 전 금융위원장)가 우리금융 수장으로 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면 금융노동자를 기만하고 자괴감으로 치를 떠는 우리금융 직원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다”고 덧붙였다.

그 뒤 우리금융지주 본사에 임종룡의 회장 선임을 반대하는 간판과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Who Is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2021년 2월17일 온라인으로 열린 'EY한영 2021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로 뽑혀
임종룡은 2023년 2월3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추천받았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숏리스트 4명으로 내부 출신인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외부 출신인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추려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임종룡은 외부 출신 가운데 1순위 후보로 꼽혔고 내부 출신 1순위 후보로 꼽힌 이원덕 행장과 경쟁 관계가 형성됐다.

그러나 임추위는 라임펀드 사태로 손태승 회장이 물러나 새로운 회장을 선임한다는 점을 고려해 내부 출신인 이 행장보다 외부 출신인 임종룡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은 최종 후보로 결정되자 입장문을 통해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립하겠다”며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직 고사
임정룡은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부총리 후보로 논의됐으나 본인이 고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내정자는 2022년 4월3일 YTN 기자와 만나 "임종룡 위원장은 경제부총리 후보 그룹으로 논의됐는데요. 본인의 고사 때문에 그 그룹에서는 배제가 됐습니다"고 말했다.

당시 한 총리 내정자는 윤석열 출범을 앞두고 장관 인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임종룡이 경제 부총리 후보권에서 제외됐다고 언론에 밝힌 것이다.

임정룡이 경제부총리직을 고사한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종룡이 빠지면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안'으로 급부상했고, 실제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가 됐다.

△금유위원장 시절,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애써
임종룡은 금융위원회 위원장(2015년 3월~2017년 7월)으로 있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최종 목표는 매각으로 잡았다.

임종룡은 2017년 3월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채권자, 시중은행, 노동조합, 경영진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처절한 노력과 고통분담 없이는 결코 성공적 구조조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통해 덩치를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매각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제시했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이 무너지면 59조 원의 손실이 추정된다는 것은 모든 위험요인을 고려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추정치”라며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숫자라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에 실패하면 법정관리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에 들어갈 계획도 세웠다.

임종룡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대우조선해양 등에 P플랜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임종룡은 2017년 4월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업구조조정 관련 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은 이해관계자의 손실부담 없이 이뤄질 수 없다”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엄정하게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임종룡은 기업구조조정 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구조조정 펀드 8조 원도 만들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은 2015년 분식회계가 드러나며 시작됐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약 5조 원 규모에 달하는 분석회계를 하며 2천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유상증자, 주식 소각, 차등 감자 등을 통해 약 8조4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서울 본사 사옥을 1700억 원에, 당산빌딩을 352억 원에 매각해 유동성을 채워 넣었다.

보유한 설계 자회사 디섹과 급식 및 리조트 사업 자회사 웰리브 지분도 매각해 약 2300억 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랜 진통 끝에 결국 2022년 12월16일 한화그룹에 매각되게 됐다.

[Who Is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 우리금융지주 실적.

△한국거래소 구조개편 추진
임종룡은 지주회사 전환을 뼈대로 한 한국거래소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임종룡은 2017년 1월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 행사에서 “거래소 구조개편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자본시장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며 “국회에 개편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등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임종룡은 기업자금조달의 활성화를 위해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 △대규모 채권시장안정기금 조성 등을 준비했다.

분식회계와 부실감사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마련해 2017년 10월 국회 문턱을 넘었다.

△정책서민자금 7조 지원
임종룡이 금리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서민자금을 7조 원으로 확대했다.

임종룡은 2016년 12월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민-중소기업 금융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 서민 자금지원 여력을 늘리겠다”며 “어려운 경기상황에 대응해 미소금융, 햇살론,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등 4대 정책서민자금의 공급여력을 기존 5조7천억 원에서 7조 원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임종룡은 늘어난 정책서민자금으로 약 67만 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종룡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을 기존 33곳에서 40곳으로 확대 신설했다. 청년과 대학생을 위한 새로운 상품 개발도 추진할 계획도 세웠다.

임종룡은 “은행권이 서민과 중소기업에 관한 자금지원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달라”며 “정책금융기관은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 Is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7년 5월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서울머니쇼'에 참석해 IBK POS-뱅킹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2013년 6월~2015년 2월)으로 있으면서 2013년 7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했다.

당시 NH농협금융지주는 수익 구조에서 은행 부문이 80%, 비은행 부문이 20%를 차지하고 있었다.

임종룡은 은행 부문과 시너지를 내기 가장 수월한 비은행 부문인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임종룡은 우리투자증권 지분 37.85%, 우리아비바생명 지분 98.89%, 우리저축은행 지분 100% 등을 1조700억 원에 인수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성공했다.

△공직생활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80년대 후반 산업합리화 당시 해운산업 합리화와 국제그룹 해체 업무 등을 주도했다.

1999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 과장에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 금융기업구조조정개혁반장을 맡으면서 은행합병 등을 도맡았다. 이어 금융정책국에서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종합정책과 과장을 역임했다.

2002년 전윤철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의 권유로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당시 장관은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임종룡을 평가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주영국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후 2007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국장에 올랐다.

2009년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다.

33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됐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5년 8월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 참석해 우리삼성페이 이용가능ATM을 살펴보고 있다.

임종룡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서 관치금융 논란을 극복해야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3위 금융지주'로 올라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실적의 대부분이 우리은행에 쏠려있어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매출 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

우리금융지주는 전체 수익의 약 89%를 우리은행에 기대고 있다.

민영화 과정에서 잃어버린 증권사와 보험사 등을 인수하기 위한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모두 은행, 카드, 증권, 생명, 손해보험, 자산운용, 벤처캐피털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반면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와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다.

하나금융지주와 벌이는 국내 금융지주 3위 경쟁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부재로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어 2023년 증권사와 보험사를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

비은행 계열사 확충에 힘쓰는 한편 기존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내는 데도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대출 분야에서 고신용자뿐 아니라 저신용자도 대상으로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저축은행 등 계열사 사이 연계 대출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 우리금융지주는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우리WON에 계열사 거래업무 기능을 모두 통합해 넣고 있으며 우리은행,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이 참여한 우리WON카를 출시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 평가
[Who Is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과 황창규 KT회장 등이 2017년 4월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케이뱅크 서비스 출범 기념식에서 금융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워커홀릭’이자 남다른 집중력으로 잘 알려져있다. 청와대 비서관 시절 대통령 주재회의 도중 중간에 나오지 않아 부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일에 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담배를 무척 많이 피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에서 일할 당시 비공개투표로 진행되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이나 선정될 정도로 직원들에게 신망을 얻었다.

임종룡은 ‘내가 떠나더라도 후배들이 이 조직을 위해 기여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후배들을 대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재직할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면했을 때 이주열 당시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은행 자본확충펀드를 만들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되고나서는 회사 창업 이래 가장 큰 인수합병인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10개월도 안 돼 마무리했다.

당시 ‘금융계의 제갈공명’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는 NH농협금융을 크기 면에서 4대 금융그룹 지위에 올려놨다.

성품이 겸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의 가르침인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주변을 배려해야 한다’를 항상 마음에 담고 실천한다고 한다.

성경 시편 23편 1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를 마음에 담아두고 다닌다고 한다.

사건사고
[Who Is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017년 4월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계획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말기에 경제부총리 지명
임종룡은 박근혜 정부 말기 경제부총리로 내정됐으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 흐름 속에서 '없던 일'이 됐다.

박 대통령은 2016년 11월2일 신임 국무총리에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지명했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교육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경제부총리에는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을, 국민안전처 장관에는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내정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현상황과 관련해 지난 10월30일 대통령비서실을 개편했고 이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두고 "임 내정자는 기재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등 지낸 경제 및 금융분야 전문가다. 시야가 넓고 정책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역임해 민간 경제 현장에 대한 이해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정부는 당시 최순실 사태로 크게 흔들리고 있어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등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회가 거국중립내각을 꾸릴 총리를 추천하겠다는 뜻을 보인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내각을 인선하려 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여론에 밀린 박 대통령이 국회가 총리를 추천하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는 사실상 낙마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며 경제부총리 지명 논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직권남용 고발 당해
임종룡은 금융위원장 시절인 2016년 5월 금융소비자원으로부터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로 고발을 당했다.

금융소비자원은 "금융산업의 선진화와 금융시장의 안정, 건전한 신용 질서와 공정한 금융거래 관행을 확립하기보다는 영화표 강매 등의 의혹과 어용·관변단체의 설립 지원 및 후원 등의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소비자원은 이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부실과 대우조선 등 부실 산업에 대한 처리에서는 책임없는 행태로 지금과 같은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게 됐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NH농형금융지주 봐주기 논란
임종룡은 금융위원장으로 있으면서 NH농협금융지주 봐주기 정책을 펼친다는 공격을 받았다.

임종룡은 2015년 2월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일하다 다음달인 20215년 3월부터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2015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부문 종합감사에서 금융위원회의 복합점포 추진이 농협금융지주를 인식한 유리한 정책이 아니었냐고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최근 핀테크 등으로 인해 비대면거래가 90%에 이르는 상황에서 복합점포가 과연 소비자들에게 어떤 편의를 줄지 의문”이라며 “보험의 경우 소비자들은 설계사들이 직접 방문해 오랜시간 상담하는 서비스를 원하는데 이와 반대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임 위원장이 농협지주 회장을 역임한 것이 영향을 미친 정책이 아니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종룡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소비자들이 은행점포를 자주 찾지는 않지만 그래도 점포를 방문하는 소수 소비자들이 한번 방문에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며 “현재 신한이나 하나 같은 경우가 복합점포를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우조선해양 부당지원 논란
임종룡은 2015년 10월 분식혜회 의혹을 받는 대우조선해양에 4조2천억 원을 지원하도록 했고 유동성이 개선되지 않자 추가 지원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2015년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열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룡은 금융위원장으로 회의에 참석했고 이를 사실상 이끌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나 여야는 청와대 서별관회의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놓고 청문회를 열었는데 임종룡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청문회에서 더 큰 규모의 한진해운에 지원을 하지 않은 반면 대우조선해양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한 데 대해 공세가 이어졌다.

임종룡은 “대우조선해양을 지원한 것은 국책은행의 부실을 막기 위해서”라며 “한진해운의 경우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아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파산
임종룡은 2017년 한진해운의 파산을 유도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는 실패한 구조조정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한진해운은 세계 7위, 국내 1위 국적선사였다. 한진해운 청산으로 인해 국내 해운업이 크게 위축됐다. 실제 2017년 11%에 달하던 한국 해운의 아시아·미주 점유율은 2022년 약 5%까지 추락했다. HMM이 선전하고 있지만 물동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한진해운 사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임종룡은 당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해서는 안 되며 정상화에 실패한다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원칙론'을 고수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한진해운의 파산을 유도했다는 해석이 많다.

임종룡은 현대상선(현 HMM)과 합병해서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학계의 제언이 있었지만 원칙론을 고수했다. 그는 부족자금(채권단 추산 1조~1조3000억원)을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만을 고집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2016년 9월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갔고, 이듬해 2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운업계에서는 한국의 위상이 추락한 것은 임종룡 때문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NH농협은행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고
NH농협은행과 KB국민카드 등에서 2014년 1억여 건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손경익 당시 NH농협은행 부행장이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임종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허식 당시 금융지주 상무를 보내 사태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계열사 경영진에게 책임을 넘기고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개인정보유출 사태의 책임을 가리기 위해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임종룡은 “(정보유출사태는) 현장직원들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2015년 9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를 확정했지만 우리아비바생명은 다시 DGB금융에 매각했다. 이는 우리금융 계열사의 원활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취지에서 벗어난 것으로 금융권의 비난을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에 사외이사를 모두 자기 사람으로 심어
임종룡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임 당시 자기 사람을 심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13년 6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종룡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 내정자는) 금융과 경제 전반의 전문지식과 폭넓은 경험으로 역량이 뛰어나다”며 “재경부 등에서 은행, 증권, 금융정책 등 핵심 분야를 모두 거쳐 농협금융의 경영환경을 빠르게 이해하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임종룡은 2014년 사외이사에 김국현 전 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문창모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 강상백 전 여신금융협회 상근부회장 등 관료 출신을 앉혔다. 경기고 동문인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부장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당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인사를 모두 임종룡에게 맡기자 사외이사를 모두 관료와 지인으로 구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지주 관치금융 논란
임종룡은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올랐지만 관치금융 논란에 휩싸였다.

다만 회장추천위원회는 전문성과 경험 등을 검토해 회장을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유력하게 꼽혔지만 임종룡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민간금융사 회장에 선임될 경우 더 큰 논란이 일 가능성을 피하고자 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경분리(신용, 경제 분리)가 이뤄진 지 1년 밖에 안 된 NH농협금융지주의 회장을 택한 것은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해석도 나왔다. 정부와 소통능력에서 경쟁력을 갖는 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전임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협금융은 제갈량이 와도 안 되는 조직”이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물러났기 때문에 이런 점이 더욱 부각됐다.

실제로 임종룡은 재임기간에 최원병 당시 농협중앙회 회장과 큰 마찰없이 NH농협금융지주를 이끌었다. 특히 농협에서 수십년 일한 직원들보다 농협만의 독특한 조직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99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 과장을 지냈다.

2002년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을 맡았다.

2004년 주영국대사관 참사관으로 일했다.

2007년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국장을 지냈다.

2009년 대통령실 경제비서관을 거쳤다.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됐다.

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5년 2월까지 재임했다.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제 5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2023년 2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로 뽑혔다.

2023년 3월24일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영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석사를 마쳤다.

◆ 가족관계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생 둘도 공직에서 일하고 있다.

KBS에 근무했던 PD 출신 부인 최순형씨 사이에 1녀를 뒀다. 사람들이 딸을 놓고 똑같이 생겨 ‘구공탄’이라고 한다며 전형적인 ‘딸바보’ 모습도 보인다.

딸은 아버지와 같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현재 IT관련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 상훈

◆ 기타


2017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보면 임종룡은 당시 21억7천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좌우명은 ‘진정성’이다. 부친으로부터 ‘진솔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활철학을 배웠다고 한다. 그럴 경우 누구나 다 설득할 수 있고 누구나 다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시력이 좋지 않아 방위로 1983년 군복무를 마쳤다.

연세대 상경대 동문으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서승한 전 국토교통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있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임 전 회장과 1987년 산업금융과에서 사무관으로 첫 인연을 맺은 뒤 상당기간 공직생활을 같이했다. 밤샘 근무 후 힘들 때면 두 사람이 과천에서 자주 볼링을 쳤다고 한다.

역대 관료 가운데 첫 손에 꼽힐 정도로 축구실력이 우수했다고 한다. 그는 축구를 통해 재무부 시절 동료애와 목표를 달성하는 문화를 배웠다. 당시 십자인대가 끊어지고 연골이 파손돼도 축구장에 있을 만큼 축구에 관한 열정이 대단했다고 한다.

어록
[Who Is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 다섯 번째)이 2017년 1월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기념 떡을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혁신을 지속하겠다.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 (2023/03/24,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면서)

“아직 주주총회가 남았지만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지주가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3/02/03,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며)

“기업인들은 역풍장범(맞바람을 향해 돛을 펼침)의 자세로 난관 앞에서 결연한 의지로 미래를 준비해 위기를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 상반기 경기 부진 심화 및 가격 변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므로 지혜롭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전 세계는 다시 새로운 개념의 초양극화에 직면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향후 경제 전망을 자세히 검토하고 지정학적 시나리오에 맞는 기업 대응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2023/01/31, EY한영이 ‘초양극화2 시대, 기업 대응 전략’을 주제로 주최한 새해 경제전망 온라인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정책은 진정성과 일관성, 신속성이 필요하다. 얼마나 진정성있게 정책을 만드는 지와 만들어진 정책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는지가 중요하다. 다만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대기비행이 아닌 시계비행을 해야한다.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추듯이 신속하게 안내해 경제주체가 불확실성을 느끼지 않도록 움직이겠다.” (2016/11/03,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인 제 철학은 ‘결코 성장을 위해서 투기를 허용하지 않겠다’라는 점이다. 부동산 투기를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경제적 폐해다.” (2016/11/02,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여전히 동의하지 않고 있고 조직 내 갈등도 해소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이런 과정은 금융 공공기관의 낡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진통으로 볼 수 있으나 기관장들이조직 안정과 갈등 치유에 최선을 다해달라." (2016/06/02,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등산을 하면서 두 그루의 나무가 하나가 된 연리목(連理木)을 본 적이 있다." "각기 다른 나무가 서로를 압박하다가 맨살끼리 고통스럽게 닿아 서로의 세포가 섞여야만 한 몸이 되듯, 노사가 진정성 있게 다가가 맨살을 부딪치며 유기적으로 화합해야한다." (2016/06/02,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핀테크다.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핀테크 업체가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 (2016/06/01, ‘2016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 축사에서)

"우리 경제의 환부를 치유하고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신속하고 적극적인 기업구조조정이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인식을 갖고 최근에는 해당 기업과 산업의 상황에 따라 3가지 트랙으로 나누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국책은행 자본 확충, 회사채시장 안정, 실업대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2016/05/26, ‘2016 한국금융미래포럼’에서)

“농협금융은 은행•보험을 통한 유통은 어느 금융그룹보다 강하지만 증권•자산운용을 통한 제조와 운용이 부족하다” “증권업계 1등으로서 전통과 전력을 가지고 있고, 역동적인 DNA를 보유한 우투증권이 농협금융에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2014/07/16,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우리투자증권에 방문해 부서장회의에 참석하며)

“금융지주가 중장기 전략을 세우면 계열사들이 따라오도록 하되 경영에는 간섭하지 않겠다.” (2014/06/12, 취임 1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농협금융이 우리나라 근간이 되는 금융기관이라는 생각으로 회장직을 수락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에 따른 해석은 앞으로의 성과에 따라 보여주겠다.” (2013/06/11, 농협금융지주 취임사를 낭독하며)

“신경(信經) 분리와 농협중앙회의 문제는 별개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견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2013/06/07,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사이의 권한 논란을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