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교촌치킨과 bhc, BBQ 등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서로 다른 가맹점 상생 전략으로 가맹점주 마음을 붙잡고 있다.

교촌치킨은 가맹점주의 영업권 보호에, bhc는 신메뉴 개발을 통한 매출 확대에 각각 집중하고 있다. BBQ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본사가 짊어지는 방식으로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치킨3사 '가맹점 상생' 비교해보니, 교촌 '영업권 보호'·bhc '신메뉴 개발'·BBQ '원가 부담'

▲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가맹점 상생 경쟁에서 3사의 전략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 <교촌F&B,다이닝브랜즈그룹,제너시스비비큐>


9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가맹점 상생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대목은 바로 가맹점의 영업권 보호다.

교촌치킨은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강한 자체 상권 보호 기준을 적용해 가맹점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기존 점포의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교촌치킨 매장 수는 2001년 약 280개에서 2002년 약 500개로 늘었고 2003년에는 1천 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출점 속도가 크게 둔화하면서 2024년 말 기준 매장 수는 1361개에 머문다.

상위 5개 치킨 프랜차이즈 평균 매장 수인 1663개보다 적은 것이다. 경쟁 브랜드인 BBQ 2316곳, bhc 2228곳과 비교하면 60% 수준이다.

대신 교촌치킨이 내세우는 지점은 가맹점 평균 매출이 높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가맹점은 2024년 평균 7억2726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평균 연매출인 3억2800만 원의 2배가량이다.

무리하게 가맹점 수를 늘리기보다 기존 가맹점의 상권을 보호하는 전략이 높은 점포당 매출을 유지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교촌치킨 가맹점 폐점률은 거의 0%에 가깝다"며 "기존 가맹점 영업권 보호와 가맹점 수익 극대화가 가장 큰 상생 정책"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이 기존 점포의 안정적 수익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bhc는 가맹점 매출을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여겨진다.

구체적으로는 자사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체 주문 수요를 늘리고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2025년 2월 자사 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등급별 멤버십과 스탬프 기반 미션, 선물하기 기능 등을 도입했다. 개편 이후 자사 앱 가입자 수는 1년 만에 225만 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같은 기간 교촌치킨 자사 앱 신규 가입자 수 약 110만 명의 두 배 수준이다.

중개수수료 부담 등이 있는 외부 배달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면서 가맹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가맹점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신메뉴 출시에도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bhc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콰삭킹과 콰삭톡, 스윗칠리킹, 쏘이갈릭킹, 커링클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놨다. 같은 기간 BBQ는 신메뉴 2종을, 교촌치킨은 신메뉴 1종을 내놓는 데 그쳤다.

bhc는 지속적 신메뉴 개발을 가맹점의 실질적 매출을 높이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매년 2~3종의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해 가맹점의 실질 매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25년 가맹점 평균 매출은 2024년보다 약 20% 늘었다"고 말했다.

송호섭 다이닝브랜즈그룹 대표이사 역시 가맹점 매출 확대를 상생 정책의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송 대표는 2025년 2월 가맹점주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체계적 신메뉴 출시와 새로운 브랜딩 활동으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등 가맹점 매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치킨3사 '가맹점 상생' 비교해보니, 교촌 '영업권 보호'·bhc '신메뉴 개발'·BBQ '원가 부담'

송호섭 다이닝브랜즈그룹 대표이사는 가맹점 매출 확대를 상생 정책의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bhc는 매출 확대뿐 아니라 본사와 가맹점 사이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2024년 2월에는 자율분쟁조정협의회를 발족했다. 점주 측 위원들이 직접 참여해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선제적이고 자율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라고 bhc는 설명했다.

BBQ는 기존에 구축한 가맹점 상생 제도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제너시스BBQ가 운영하는 BBQ는 경쟁 브랜드보다 이른 시기부터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제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 사례가 1997년 처음 발족한 동행위원회다.

BBQ는 동행위원회를 통해 본사와 가맹점이 주요 정책과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원가부터 공급정책, 현장 애로사항 등을 공유하며 가맹점 의견을 경영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BBQ는 설명했다.

자사 앱 도입에서도 경쟁사보다 한발 빨랐다.

BBQ는 2019년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자사 앱을 선보였다. 올해 초에는 누적 회원 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본사가 주도하는 브랜드 마케팅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마케팅위원회를 통해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의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함께 논의하는 방식이다.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가맹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지원도 하고 있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국제 유가 상승과 원·부재료 가격 급등에도 가맹점 공급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원가 상승분을 본사가 부담하고 있다"며 "BBQ 가맹점주의 경영 부담을 최소화하고 신규 매출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