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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3번째 주인도 '공조' 요청한 김석준, 대통령 중동 순방 동행 단골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1-13 16: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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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어느 정권이든 대통령의 중동국가 순방에 빠지지 않고 동행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터키를 방문하는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중동외교를 지원했고 2015년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도 참여했다.
 
쌍용건설 3번째 주인도 '공조' 요청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04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석준</a>, 대통령 중동 순방 동행 단골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취임 뒤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한국-아랍에미리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을 때도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등과 나란히 자리를 함께했다.

대표에선 물러났지만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김 회장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순방 경제사절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쌍용건설은 물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13일 쌍용건설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15~16일 사이에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해 윤 대통령의 새해 첫 해외일정에 동행한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에 인수되면서 최근 회사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건설업계 ‘대표’로 해외시장에 나서는 것이다. 

김 회장은 글로벌세아 체제의 쌍용건설 내부에서도 이름만 유지하는 ‘명예직’ 회장이 아니라 해외건설사업 일선에서 실질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쌍용건설을 이끄는 40여 년 동안 매해 3분의 1을 해외 현장에서 보내며 쌓아온 네트워크는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의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 비중이 50%를 넘어선다. 또 글로벌세아그룹도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해외사업 시너지에 큰 기대를 내비쳐왔다.

여기에 올해는 특히 고유가로 자금여력이 좋아진 중동 산유국에서 정부 주도의 대규모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발주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두바이를 포함해 해외에 넓게 포진하고 있는 김 회장의 인맥이 회사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 최대주주가 두바이투자청으로 바뀌었을 때도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면서 신뢰를 얻었고 두바이 랜드마크가 될 로얄아틸란티스 리조트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냈다.

글로벌세아그룹도 올 초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를 쌍용건설 새 대표에 앉히면서 인수 뒤 기업통합작업을 본격화했지만 김 회장의 역할을 여전히 강조했다.

글로벌세아는 “김석준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글로벌세아에서 김석준 회장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많다”며 “김 회장은 그동안 보여준 리더십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쌍용건설의 경영안정화와 사업확장에 힘을 실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쌍용건설이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파크’ 사업도 김 회장의 인맥이 얽혀있는 프로젝트다.
쌍용건설 3번째 주인도 '공조' 요청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04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석준</a>, 대통령 중동 순방 동행 단골
▲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16㎢ 부지에 230억 달러를 투입해 조성하는 세계 최대 공원과 문화예술주거 복합단지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 전체 조감도. <리야드시 왕립위원회 홈페이지>
킹 살만 파크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조지 타나시제비치 CEO는 쌍용건설의 해외 고급건축물분야 대표적 포트폴리오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프로젝트 책임자였다.

김 회장은 앞서 2022년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사우디 수주지원단으로 사우디 현지를 방문했을 때 조지 타나시제비치 CEO의 초청을 받아 별도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지 타나시제비치 CEO는 김 회장을 “마리나베이샌즈 프로젝트에 참여해 예산부터 모든 일정을 직접 챙기면서 인상적 성과를 보여준 나의 영웅”이라고 추켜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킹 살만 파크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16만㎢ 부지에 230억 달러(30조6130억 원)를 투입해 세계 최대 공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거대한 공원으로 도시에 ‘녹색 허파’를 만들고 문화예술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쌍용건설은 킹 살만 파크 내부의 고급건축물 건설 수주를 목표로 사업수행능력평가(PQ)에 지원해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킹 살만 파크 부지에는 쌍용건설이 강점을 지닌 고급 호텔(16개, 객실 약 2300개)을 비롯해 박물관 등 고급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 회장 스스로도 쌍용건설에 애착이 깊은 만큼 대표에서 물러났어도 후방에서 아낌없는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다. 쌍용건설의 오너경영인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이름표를 바꿔달고 40년을 한결같이 회사를 이끌어왔다. 

쌍용건설이 설립된 1977년 쌍용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그룹 경영에 합류했고 쌍용건설이 두 번의 워크아웃과 수차례의 매각 시도 및 불발 등 풍파를 겪는 가운데서도 회사를 지켜왔다.

쌍용건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해외시장 개척에 도전해 회사를 재건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해마다 연말연시, 명절에 해외현장을 직접 방문해 해외사업을 챙겼고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중동순방 때는 딸의 결혼식도 미루고 동행했다고 전해진다.
 
쌍용건설 3번째 주인도 '공조' 요청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04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석준</a>, 대통령 중동 순방 동행 단골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월12일 밤 싱가포르에서 국빈 만찬을 마친 뒤 싱가포르의 상징이 된 마리나 베이 샌즈 전망대를 방문해 김석준 쌍용건설(오른쪽 첫번째) 회장으로부터 호텔시공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 회장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중동 정재계에서뿐 아니라 싱가포르 화교사회에서도 탄탄한 인맥을 자랑한다.

또 역대 대통령들의 유럽,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으로 해외건설시장에서 두루 영향력을 보여왔다.

김 회장은 2000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럽순방에 프랑스 경제협력위원장으로 동행했고 2004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도방문에도 함께 해 인도제2, 3 국가고속도로 등 정부 발주 프로젝트 협력을 지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시절에도 2018년 싱가포르 순방, 2019년 말레이시아 순방에 빠지지 않고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14일부터 17일까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오찬, 한국-아랍에미리트 비즈니스포럼 등 일정을 소화한다.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등과 건설, 에너지 인프라를 포함 다양한 산업분야 투자협력방안도 논의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건설사 가운데는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김 회장 등이 포함됐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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