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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새 먹거리 UAM 선점 길 닦는다, 유영상 '내 편' 찾아 동분서주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1-13 16: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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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새 먹거리 UAM 선점 길 닦는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6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영상</a> '내 편' 찾아 동분서주
▲ SK텔레콤이 10년 뒤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사진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와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 CEO(오른쪽에서 여섯번째)를 비롯한 두 회사 주요 경영진들이 조비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 있는 UAM 항공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10년 뒤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UAM 사업에 필요한 우군을 확보하고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을 끌어내는 일에 바쁘게 움직여 왔는데 그 결실이 조금씩 여물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유 사장이 최근 미국 출장에서 세계적 UAM 선도기업 조비에비에이션과 논의했던 한국형 UAM 구체화 방안을 토대로 후속 과제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유 사장은 현지시각 5~8일 진행된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2023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면서 UAM 사업화 관련 일정들을 소화했다.

SK텔레콤은 CES 2023에서 UAM 항공기 형태의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설치해 관람객이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통해 부산역에서 이륙해 동백섬으로 비행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UAM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을 탑재돼 위험요소에 자동으로 대응해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사피온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반도체 계열사 이름이자 제품명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CES2023에서 UAM 사업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해외 파트너들을 만나 UAM의 사업화에 한 발 다가서는 기회로 삼았다.

특히 협력 관계를 이어온 조비에비에이션과 만나 한국형 UAM 실증 준비현황을 점검하고 UAM 사업화 논의를 진전시킨 점이 눈에 띈다.

유 사장은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 CEO와 CES2023 전시장과 조비에비에이션 생선시설에서 잇따라 만나 조비에비에이션 기체를 국내에 도입할 때 필요한 형식증명 절차, 초기 UAM 수요를 발생시킬 다양한 시범사업 추진 방안, 항공기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인프라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UAM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기체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는 기업으로 ‘하늘 위 우버’로 불린다. 2020년 미국연방항공청으로부터 상업 비행용 허가(G-1) 인증을 최초로 받았다.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에서 특허를 확보해 경쟁기업들의 모방으로부터 기술을 보호하는 데도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비에비에이션의 기체제조 역량은 SK텔레콤이 UAM 사업을 진행하는 데 가장 절실한 부분이다.

SK텔레콤은 UAM 분야에서 통신과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에 강점이 있다. 반도체와 전기충전, 배터리 등은 SK그룹 계열사 등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UAM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체 제조는 SK텔레콤이나 SK그룹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다. 조비에비에이션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인 이유다.

UAM은 다양한 요소기술들이 집합돼 이뤄지는 산업인 만큼 이종 산업의 기업들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국내기업들과도 UAM에서 다방면으로 협력하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과 한 팀을 꾸려 정부 실증 사업 등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UAM용 통신 시스템 구축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운영 △조비에비에이션과 협업을 통해 UAM 실증 등을 담당한다.

한국공항공사는 UAM 버티포트 구축·운영, 한화시스템은 기체개발, 기체정비, 항행·관제·ICT(정보통신기술) 솔루션, 한국교통연구원은 UAM 서비스 수요예측·대중수용성 확보방안 연구, 한국기상사업기술원은 UAM용 실시간 기상정보·예측서비스 등을 맡는다.

유 사장은 미국 출장을 통해 정치권과 접촉면을 넓히는 일에도 힘을 기울였다.

UAM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 기술인 까닭에 이를 사업화하려면 정부와 정치권에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정부는 UAM과 관련해 8월부터 연말까지 개활지 실증을, 2024년 6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2단계 도심지 실증을 시행할 계획을 세웠다.

유 사장은 이번 CES 2023 기간에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을 만났는데 UAM 사업과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협조를 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원 장관은 10일 조비에비에이션을 방문해 UAM 상용화를 위한 한미 기업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 대표와 유영상 사장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장관은 “국내의 우수한 플랫폼 기술과 미국의 최첨단 UAM 기체제작 기술이 힘을 합치면 2025년 상용화도 무리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과 조비에비에이션의 협력 사례가 세계적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한미 정부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중점 시정 과제로 제시하고 있는데 신공항과 UAM을 연계한 ‘에어시티’ 구상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홍 시장은 1일 신년사에서 “2030년까지 첨단 산업단지와 에어시티, 연결교통망까지 갖춘 첨단물류여객공항을 완공하겠다”며 “UAM 산업에서 수도권 이남의 모빌리티 부품 생태계를 활용해 실증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10월 SK텔레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등과 UAM 시범사업·상용화 추진과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유 사장의 UAM 사업화 구상과 홍 시장의 대구시 에어시티 구상 사이 접점이 적지 않은 셈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UAM의 시장규모는 2040년 1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기존 주력사업인 통신 외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계속 찾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높은 UAM 사업은 대단히 매력적 분야로 여겨진다.

유 사장은 지난해 SK텔레콤 뉴스룸 칼럼에서 “새로운 SK텔레콤이 추구할 10년 뒤 미래사업은 아직 어떤 기업도 선점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와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지녀야 한다”며 “이에 더해 우리가 겪는 사회 문제까지 해결하면 금상첨화로 UAM은 이 기준에 부합하는 신사업”이라고 말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SK텔레콤과 우수한 파트너사들의 역량을 모아 UAM 기술 경쟁을 선도하고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해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UAM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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