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 삼성 LG 일감 빼앗길 우려

▲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4일 중국 BOE가 2024년 삼성디스플레이 제치고 아이폰 최대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OE가 2024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아이폰 최대 디스플레이 공급업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4일 “BOE의 2023년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르면 2024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새로운 아이폰의 최대 디스플레이 공급업체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BOE는 올해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폰15 및 아이폰15플러스(맥스 시리즈 제외)의 주문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몇 개월 동안 개발과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BOE는 아이폰15와 아이폰15 디스플레이의 약 70%를 공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나머지 30%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BOE의 아이폰 디스플레이 출하량 점유율은 12~15%에 불과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의 아이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하지만 애플은 비용 관리를 위해 더 저렴한 디스플레이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게다가 BOE는 2024년부터 고가 제품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올레드도 애플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LTPO 올레드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화면 주사율을 소비자 사용환경에 맞춰 10Hz 이하에서 120Hz 수준까지 바꿀 수 있어 기존 올레드 패널보다 전력효율이 20%가량 높다.

현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의 LTPO 올레드를 애플에 공급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2022년 아이폰14부터 LTPO 올레드 제품 일부를 애플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BOE가 만약 아이폰용 저가형 디스플레이의 70%를 공급하고 LTPO 올레드의 약 20~30%를 수주하게 된다면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새로운 아이폰 최대 디스플레이 공급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궈 연구원은 “BOE는 경기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2023년 70~100%의 높은 성장률을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BOE의 향후 2~3년 성장동력에는 아이폰용 중소형 올레드 뿐만 아니라, 애플용 중대형 올레드. 애플용 중대형 미니LED, 안드로이드폰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