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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새해 맞은 주식시장, 금융당국 수장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1-02 13: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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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새해 맞은 주식시장, 금융당국 수장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 2일 오전 한국거래소는 개장에 앞서 ‘2023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열었다. 사진은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신호식.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계묘년 올해에는 우리 시장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주식시장이 새해를 맞아 새 출발을 알렸다. 

상승장을 의미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로 한국거래소가 북적인 가운데 올해 첫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폭죽과 함께 전광판에 '빨간불'을 켰다. 코스피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 지난해 대비 13.55포인트 높은 2249.95에 장을 시작했다.

2일 오전 한국거래소는 개장에 앞서 ‘2023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열었다. 금융당국 수장들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올해 한해 동안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이 이날 개장식에 참석했다. 이날 취임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참석했으며 개인투자자 대표로는 한국거래소(KRX) 탁구단 감독 유남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자리했다.

이날 백혜련 위원장과 금융당국 수장들은 거래소 행사장 내부를 돌며 금융투자업계,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악수로 새해 첫 인사를 나눴다.

지난해 개막식에는 대선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해 1천 만 ‘동학 개미’ 공략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번 해에는 금융당국 수장들이 모여 주식시장 개장을 축하하고 신년 자본시장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손병두 이사장은 개장식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경제 불안요소가 가중되고 있고 여기저기서 위험 경고음이 들리지만 위기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자본시장의 격렬한 위기를 넘어서 힘차게 재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중점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국내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기업 주가 대비 낮게 형성돼 있는 현상을 뜻한다. 

손 이사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낡은 관행과 불필요한 규제 철폐 △깜깜이 배당 제도 개편 △글로벌 투자자 진입규제 해소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코스닥 내 블루칩 기업 선별제도)의 지속 성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을 언급했다. 

백혜련 정무위원장과 금융당국 수장들도 뒤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은 “공정한 자본시장을 만들고 개인투자자를 보호하며, 회계 지배구조의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무위원장으로서 시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법률심사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외국인투자등록제를 과감히 폐지하고 상장사 영문공시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등 수십 년 동안 개선되지 않았던 외국인투자자 불만사항들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사항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대체거래소(ATS) 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만큼 대체거래소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대체거래소란 한국거래소의 주식 매매 체결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새 거래소를 뜻하며 금융당국은 올해 3월 중 대체거래소 인가 신청을 접수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신규 추진할 정책으로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한 거래비용 절감과 투자편의성 제고를 위해 ATS를 신규 인가하겠다”고 말했다. 

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ATS 설립이 본격화된 가운데 ATS와 '상생하는 경쟁'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조각투자, 증권형 토큰, 탄소배출권 등 새롭게 출현 중인 투자수단이 건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언급도 공통적으로 등장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형 토큰 등 새로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금융당국 수장들은 각각 옛말에 빗대어 올해 금융시장의 안정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손 이사장과 백혜련 정무 위원장은 손자병법의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의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제시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위기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며 똑똑한 토끼는 3개의 굴을 파놓는다는 뜻의 ‘교토삼굴(狡兎三窟)’을 언급했으며 이복현 금감원장은 근본과 내실을 강조하며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고 샘이 깊어야 물이 길게 흐른다는 뜻의 '근고지영(根固枝榮) 천심유장(泉深流長)'을 되새겨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증시는 기존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 13.55포인트(0.61%) 오른 2249.95에 코스닥지수는 4.55포인트(0.67%) 높은 683.84로 거래를 시작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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