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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포쉬마크 조기 인수 추진, 최수연 자금부담 덜 최적 타이밍 찾았나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2-12-19 1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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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북미 중고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를 앞당기려고 한다.

네이버는 10월 초 포쉬마크 인수 결정 직후 '고가매입' 논란으로 주가 하락을 경험했는데 환율이 1300원대 아래로 내려간 시기에 맞춰 인수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네이버 포쉬마크 조기 인수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수연</a> 자금부담 덜 최적 타이밍 찾았나
▲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 시점을 3개월가량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19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내년 1월 초 포쉬마크 주식 취득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내년 4월4일로 예정됐던 인수 시점을 3개월가량 앞당기는 것이다.

IT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환율이 떨어진 지금을 인수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으로 본 것이라는 시선을 내놓는다.

네이버가 지불할 포쉬마크 인수 대금은 16억 달러다. 네이버 이사회가 포쉬마크 인수를 결의한 10월3일 원/달러 환율인 1439원을 기준으로 16억 달러는 환산하면 2조3천억 원가량이다.

10월 말까지 140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11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12월19일 130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0월3일보다 137원이 빠진 가격이다.

현재 가격이 내년 1월 초까지 유지된다면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를 위해 지불하는 금액은 2조3천억 원에서 2조800억 원으로 2200억 원 줄어들 게 된다.

최 대표 입장에서는 환율이 다시 오르기 전에 인수를 마무리할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금융업계에서 내년 초 다시 환율이 상승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 상반기에 종료되면서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올랐다가 하반기에는 134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KIET)는 2023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환율이 평균 1320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상반기 평균은 1343원, 하반기 평균은 1295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역시 ‘2023년 세계 경제전망’에서 미국의 통화긴축과 안전자산 선호 등 대외요인으로 인해 내년도 환율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2조 원이 넘는 금액은 네이버에도 부담이 되는 만큼 재무건전성 악화 방지를 위해서라도 네이버는 최대한 지출을 줄일 필요가 있다.

네이버는 2022년 3분기 기준 2조8078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포쉬마크 인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사모펀드(PEF)와 손잡고 포쉬마크 공동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수 자금 중 약 1조 원을 사모펀드를 통해 조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에 응하는 사모펀드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계약에 관한 것인 만큼 현재로서는 사모펀드와 공동인수 추진 여부 및 조기 인수 완료 등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를 결정할 당시 IT업계에서는 포쉬마크의 최근 실적을 거론하며 너무 비싼 값을 주고 사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포쉬마크는 지난해 매출 3억3천만 달러를 거뒀지만 영업손실 9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중고 시장이 태동하는 시기이고 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려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에 거래되는 유사 업체들의 사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살폈을 때 적정 가격의 범위 안에 포쉬마크가 들어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시장은 우려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주가에 바로 반영돼 19만3500원에 거래되던 네이버 주식은 인수 결정 발표 일주일 만에 15만8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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