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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릴수록 크는 유승민에 국민의힘 '친윤' 곤혹, '당심 100% 룰' 급부상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12-16 16: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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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규칙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표를 뽑는 데 오롯이 당심만 반영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받는 모습이다.

비윤의 대표격인 유승민 전 의원으로서는 규칙 변경이 불리하다. 하지만 견제가 커질 수록 정치적 위상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유 전 의원이 당내 친윤 그룹의 견제를 뚫고 당대표 자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때릴수록 크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승민</a>에 국민의힘 '친윤' 곤혹, '당심 100% 룰' 급부상
▲ 국민의힘에서 유승민 전 의원(사진)을 견제하기 위해 당대표를 뽑는데 당심만 반영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전당대회 규칙을 놓고 당원투표 비율을 100%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으면서 비윤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나'고 말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 시절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45년 형을 구형했고 박 전 대통령은 22년 확정판결을 받았다"며 "그중 공천개입 때문에 2년 징역형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경선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며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9대1이니 10대0이니 해봐야 눈총만 받는다"며 "원래 정치권에서는 이상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을 때 가산점 제도도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도 그냥 당원 100%하고 심기경호 능력 20% 정도 가산점을 '멘토단'이 평가해서 부여하면 된다"며 "그렇게 차근차근 해나가면 총선에서 이기는 거 빼고는 다 마음대로 된다"고 비꼬았다.

그동안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인 현행 방식을 8대2 또는 9대1의 비율로 바꾸자는 의견이 많았는데 최근 흐름이 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100%으로 올리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원투표 100%만으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쪽으로 선거 규정을 변경하는 방안에 힘이 실렸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는 당의 총의를 묻는 자리지 국민 인기를 묻는 것이 아니다"며 "전당대회를 당원의, 당원에 의한, 당원을 위한 단결과 전진의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도 같은날 간담회를 열고 '당원투표 100%'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힘은 2004년부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포함해왔다. 20년 가까이 된 규칙을 이제 와서 변경하려는 것은 비윤계인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디어토마토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37.5%로 1위다. 안철수 의원(10.2%)이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9.3%) 등과 차이가 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나경원 부위원장이 18%로 1위고 유 전 의원은 8.7%였다. 

15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유승민 전 의원이 27%로 가장 높았고 안철수 의원 7%, 나경원 부위원장 5% 등으로 나타났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유 전 의원 지지율은 10%에 그쳤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를 발판삼아 승리한 적이 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을 비롯한 당내 주류는 이러한 가능성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최종 합산 43.82%의 득표율로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경쟁자였던 나경원 후보는 37.14%, 주호영 후보는 14.02%로 집계됐다. 이 전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58.76% 득표율로 28.27%를 얻은 나경원 후보를 크게 앞섰다. 당원투표에선 이 전 대표 37.41%, 나경원 후보 40.93%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일각에선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한 견제가 강해질수록 유 전 의원의 정치적 체급이 올라갈 것이란 시선이 있다.

'때리면 때릴수록 큰다'는 정치권의 속설이 유 전 의원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직무집행정지 및 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반문재인'의 상징이 될 수 있었다.

당원투표 100%로 전당대회 규칙이 정해지더라도 유 전 의원에게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란 시선도 있다. 다음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여권에 불리한 구도인데 국민의힘이 민심과 멀어지는 결정을 내릴 수록 유 전 의원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3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태가 유지된다면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당선을 위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여차 하면 분당을 시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는 시선도 있는데 유 전 의원이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 전 의원은 이미 바른정당을 창당한 경험도 있는 만큼 뜬소리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전략적 판단을 내려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유 전 의원을 당대표로 뽑는다고 해도 여전히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총선 공천권을 놓고 친윤계와 비윤계가 충돌한다면 당이 쪼개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총선을 앞두고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유승민 전 의원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공천을 주지 않아 나가서 새로운 당을 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 전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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