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11-30 15: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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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이르면 2023년 2월 공개할 갤럭시S23의 성능이 애플 아이폰14프로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칼을 갈아왔는데 갤럭시S23가 '결정적 한 방'이 될지 주목된다.
▲ 30일 해외보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23의 성능이 애플 아이폰14프로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게다가 애플이 최근 중국 정저우 공장 사태 등으로 출하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다는 말도 나온다.
30일 해외 IT매체 WCC테크 등에 따르면 2023년 갤럭시S23에 들어가게 될 퀄컴의 모바일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2세대’의 성능이 아이폰14프로 AP ‘A16 바이오닉’을 능가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퀄컴은 11월 초 스냅드래곤8 2세대를 공개하며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전작보다 각각 35%, 25% 향상됐으며 전력소모는 40~4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전자기기 벤치마크(성능측정) 사이트인 긱벤치에 올라온 스냅드래곤8 2세대의 성능 점수는 싱글코어 1489점, 멀티코어 5178점을 기록했다. 애플의 최신 칩 A16 바이오닉의 싱글코어 1870, 멀티코어 5474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격차를 대폭 줄였다.
그동안 퀄컴과 애플의 AP 기술격차가 3년 정도 나는 것으로 평가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게다가 갤럭시S23 일부 모델에는 스냅드래곤8 2세대 ‘오버클럭’ 버전이 탑재돼 아이폰14프로의 성능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오버클럭이란 제조사에서 처음 설계된 것 이상으로 반도체 성능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일반 제품보다 속도는 빠르지만 대신 소비전력이 높아진다.
스냅드래곤8 2세대 기본 모델은 대만 TSMC가 제조하지만 오버클럭 모델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4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곧 출시될 갤럭시S23 시리즈에 오버클럭된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사용할 수 있다”며 “오버클럭된 AP는 일반 제품보다 최대 25% 더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려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반격에 필요한 고성능 무기를 갖추게 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 3분기 기준 800달러(약 105만 원) 이상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85%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10% 대에 머물러 있다.
초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반드시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장이다. 게다가 최근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됐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는 점점 늘고 있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은 점차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S23 예상 이미지. < SAMMY FANS >
노태문 사장이 2021년부터 삼성전자 MX사업부 내부 슬로건을 ‘플래그십 퍼스트’로 내건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노 사장은 올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 격차가 벌어지는 일을 두고 “아주 일부지만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고 향후 소비자가 갤럭시 경험을 이해하고 만족하게 되면 경쟁사와 점유율 격차는 좁혀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갤럭시S23 일부 모델에 오버클럭된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되는 것도 노태문 사장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올해 3월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한 직원이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 해소방안을 묻는 질문에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된 갤럭시 AP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올 스냅드래곤8 2세대 오버클럭 버전이 노 사장의 말한 커스터마이징된 AP인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23를 판매하기 위한 대외환경도 최근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정저우 아이폰 조립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애플이 예정된 만큼의 물량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정저우 아이폰 공장의 가동률은 20%에 불과했고 12월에도 30~4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초까지는 아이폰 물량이 부족해 갤럭시S23 등 안드로이드폰이 대체재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 IT매체 폰아레나는 “2023년 스마트폰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고 애플은 삼성전자의 도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갤럭시S23은 처음으로 동시대 아이폰의 성능을 제치며 안드로이드폰의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