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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새 여행상품으로 '젊은 수요' 잡는다, 송미선 재기의 초석 놓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11-0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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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이 여행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송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하나투어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왔는데 여행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속에서 새로운 시도로 대응하고 있다. 
 
하나투어 새 여행상품으로 '젊은 수요' 잡는다, 송미선 재기의 초석 놓다
▲ 송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하나투어의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왔는데 여행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속에서 새로운 시도로 대응하고 있다. 사진은 하나투어 사옥. <하나투어>
 
8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여행수요를 붙들기 위해 코로나19 이후 변화하고 있는 여행 분위기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나투어가 11월13일까지 진행하는 ‘떠나자, 하나만 믿고!’ 2차 캠페인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은 코로나19 이후 안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를 반영해 해외에서 24시간 긴급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행지 안전정보를 안내하는 안심여행 프로그램 ‘세이프티&조이(SAFETY&JOY)’를 제공한다.

아울러 기존 패키지여행에 거부감을 느끼는 고객들을 고려해 여행일정표에 기재되지 않은 단체쇼핑이나 선택관광, 기사·가이드 관련 경비가 발생했을 때 100% 보상해주는 ‘개런티 프로그램’도 포함하고 있다. 

이같은 캠페인은 하나투어가 올해 5월 선보인 ‘하나팩 2.0’을 기반으로 한다. 

하나팩 2.0은 패키지여행의 대표 특성으로 꼽히는 단체쇼핑을 없앴으며 한식 위주가 아닌 현지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을 방문하는 등 기존의 패키지여행과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또한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이후 소규모 여행을 지향하는 추세를 반영해 4명 이상이 모이면 출발하는 ‘우리끼리’ 상품, 동물학대를 유발할 수 있는 체험 대신 동물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하나투어가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하는 데는 패키지여행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넘어 젊은층의 수요까지 붙들기 위해서다.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는 주 연령대는 51세 이상의 중장년층이다. 하지만 이들이 전체 출국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통계를 보면 전체 출국자 가운데 51세 이상 출국자 수의 비중은 30% 정도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자유여행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21~50세 출국자 수 비중은 56%였다. 
 
자유여행을 통한 출국자 수의 연평균 성장률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12.5%로 추정된다. 

송 대표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겠다는 목표를 내건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송 대표는 1일 열린  ‘WiT(Web in Travel) Seoul 2022’ 행사에서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수요를 충족하는 여행사가 목표다”고 말했다. 

최근 자유여행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패키지여행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와 같은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은 최근 해외여행 에어텔 상품을 출시하는 등 발을 넓히며 자유여행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어때는 지난달 26일 일본과 베트남을 오가는 '근거리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인터파크를 인수한 이후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비롯해 항공, 숙박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는 패키지여행을 중심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자유여행 시장 진출에도 아직은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하지만 자유여행 시장이 지속적해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자들까지 등장하고 있어 계속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송 대표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허브’를 선보이고 자유여행 시장에 발을 담근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하나허브는 하나투어가 2020년 4월 400억 원을 들여 선보인 자유여행 플랫폼으로 일종의 온라인 여행예약대행사업(OTA)이다.

하나투어가 강점을 가진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을 통합해 기존 패키지여행 상품과 달리 고객이 패키지 일정에서 항공과 호텔을 선택하는 등 직접 상품을 만들 수 있다. 
 
하나투어 새 여행상품으로 '젊은 수요' 잡는다, 송미선 재기의 초석 놓다
▲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이 재무구조를 개선해 재기의 초석을 놓았다.

송 대표는 코로나19 위기가 막 시작된 2020년 3월 하나투어에 합류했다. 이후 하나투어의 부동산 매각 등을 이끌며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공동대표였던 김진국 대표이사가 올해 1월 노랑풍선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홀로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지만 현재는 육경건 대표이사와 함께 하나투어의 재기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아직 여행수요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송 대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방역 체제가 완화돼 해외 여행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9월 온라인쇼핑부문 가운데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5조3435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23.8%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보다 영업손실 규모도 조금 줄었다.

하나투어는 올해 3분기 매출로 374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3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18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265억 원보다 줄었다. 

하나투어의 3분기 전체 송출객은 14만697명으로 2분기보다 124%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기조 완화 이후 여행 신규 계약 건이 달마다 증가세를 보이는 등 여행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하나투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패키지여행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다양한 여행수요층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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