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 회담을 제안했다.
권 장관은 8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산가족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정부는 남북당국 간 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의한다”고 말했다.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당국자 회담 제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과거와 같은 소수 인원의 일회성 상봉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일정 수의 상봉 인원을 정하고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진행할 것이 아니라 수시로 만나고 생사확인, 서신교환 등을 할 수 있도록 남북이 함께 논의해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회담에 응할 수 있도록 통일부 장관 명의로 통지문을 발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지금 이 시간에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서 통지문 발송을 시도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우리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회담 일정이나 형식, 장소 등은 북한 측의 요구를 적극 고려하겠다며 열린 태도를 나타냈다.
이산가족 대상자 가운데 고령자가 많은 만큼 추석 명절에 더욱 뜻 깊은 제안이라고 의미도 부여했다.
권 장관은 “한 달에만 이산가족 400여 분이 세상을 떠나고 남아계신 4만여 분도 80~90대의 고령”이라며 “추석을 계기로 가장 절실한 문제라 생각해서 제안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뒤 북한에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