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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용 대마 시장 열린다, 개발부터 생산까지 선점경쟁 불붙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9-05 12: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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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용 대마 시장 열린다, 개발부터 생산까지 선점경쟁 불붙어
▲ 여러 제약바이오기업이 국내 의료용 대마산업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대마 성분 중 하나인 칸나비디올(CBD)은 의료용으로 활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그동안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의료용 대마’를 실생활에서 접할 기회가 열렸다. 정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등 본격적으로 대마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이에 기업들도 국내 의료용 대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대마 소재를 수급하는 일부터 대마 기반 의약품 연구개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이 시작됐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규제 완화에 발맞춰 여러 기업이 의료용 대마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메디콕스를 보면 대마 원료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메디콕스는 8월 호주 대마 재배기업 그린파머스에 지분투자를 결정해 대마 품종 중 ‘칸나비디올(CBD)’ 성분 99.9% 함유종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칸나비디올은 대마에 포함된 성분 중 하나로 스트레스 완화, 통증 감소 등의 효능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질병의 치료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실제로 대마에서 추출한 칸나비디올을 의약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시도도 한창이다. 

HLB생명과학은 현재 네오켄바이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과 협력해 대마 소재 의약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네오켄바이오가 고순도 칸나비디올을 추출해 가공하면 HLB생명과학이 이를 공급받아 암, 뇌전증, 치매, 파킨슨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식이다.

7월에는 HLB생명과학을 주축으로 HLB(에이치엘비)그룹 차원에서 투자펀드를 꾸려 의료용 대마사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밖에 여러 기업이 2020년 경북에 지정된 산업용 대마(헴프) 규제자유특구에 참여해 대마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규제자유특구는 헴프 재배,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실증, 헴프 관리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가장 많은 기업이 이름을 올린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실증부문의 경우 유한건강생활, 버던트테크놀로지, 교촌에프엔비, 엔에프씨, 한국씨엔비바이오, CTC사이언스, 유셀파마, 한국유니온제약, 한국콜마 등이 참여하는 중이다.

이처럼 의료용 대마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한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2018년 마약류관리법을 개정한 뒤 환자가 해외의 대마 의약품을 자가 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식약처 산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거치지 않은 대마 수출입, 제조, 매매를 금지하는 등 엄격한 규제가 지속됐다.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도 제품 생산이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좀처럼 규제의 빗장이 풀리지 않았던 까닭은 대마에 환각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포함돼 있어 중독의 위험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의료용 대마산업이 점점 더 확대되면서 국내에서도 해외 국가들처럼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은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을 0.3% 이하 함유한 대마를 헴프로, 그렇지 않은 대마를 중독성이 있는 종(마리화나)으로 분류해 활용하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2024년 말까지 관련 법률을 개정해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와 수입을 허용하겠다고 8월에 밝혔다. 희귀‧난치 질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지역에서도 의료용 대마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개선을 바라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와 관련해 “실험만 하고 제품은 못 만들게 해서 규제자유특구가 아닌 규제특구라 불린다”며 “규제만 풀어주면 지방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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