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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인사들의 끝없는 '거친 입', 대통령 지지율 회복 찬물 끼얹기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7-28 15: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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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정부가 '거친 입'으로 설화를 자초하고 있다. 

윤 대통령 본인을 비롯해 장관 등 여권 핵심인사들이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이어감으로써 지지율 회복을 스스로 가로막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정부 인사들의 끝없는 '거친 입', 대통령 지지율 회복 찬물 끼얹기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국민의힘 안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과 윤 대통령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말싸움이 거칠어지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양두구육? 지구 떠나겠단 사람이 혹세무민하니 앙천대소(하늘을 보며 큰 소리로 웃는)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공격에 윤핵관 쪽이 직접 반격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전날인 27일 SNS에 윤 대통령이 자신을 ‘내부 총질이나 하던 대표’라 표현한 것을 두고 ‘양두구육’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했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름을 이야기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한 상황에서 여당 내부의 말싸움은 보는 국민의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실 여권 인사들의 거친 발언은 계속 화를 키워왔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한 전국경찰서장회의를 '12·12 쿠데타'에 비유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 장관의 쿠데타 발언은 일선 경찰들의 더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 장관은 지난 25일 야당 의원의 공격에 "구테타와 내란은 다르다"면서 방어에 나섰지만 여론은 차가워지기만 했다. 이에 그는 이틀이 지난 2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쿠데타발언이 지나쳤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결국 사과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뒤지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지인 아들 우모씨의 사적채용 논란이 일자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며 “9급 공무원은 최저임금보다 한 10만 원 더 받는데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라고 말했다. 

이에 ‘9급 공무원 비하’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공무원 수험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무원 합격은 권성동’이라는 조롱 섞인 패러디물이 확산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 인사들 '거친 입'의 뿌리에는 윤 대통령 본인이 자리잡고 있다고 바라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출근길에서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두고 “정부가 헌법과 법에 따라 추진하는 정책과 조직개편안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중대한 '국가의 기강 문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6월23일 경찰 치안정감 인사 번복 논란 때도 “중대한 국기문란 아니면 공무원이 할 수 없는 과오”라며 국기문란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국기문란이라는 강성 발언을 내놓음으로써 정치적으로 운신의 폭을 스스로 좁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국 신설를 반대하는 일선 경찰들의 움직임을 국기문란이라 규정함으로써 대화의 문을 닫아버린 셈이기 때문이다. 국기문란 행위는 오직 처벌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사태를 대처할 때도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와 설득’보다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노조를 압박하는 발언만 내놨다. 

윤 대통령은 19일 출근길에서 “산업현장에 있어 노든 사든 불법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헬기를 타고 파업 현장을 살피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러한 강성 발언들에 대해 검사로서 사안을 바라보는 관성 때문에 정무적 판단을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6일 C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국정운영을) 마치 범죄 혐의자 잡아다가 유죄 입증하듯 몰아붙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만을 고집하는 모습에 여당 내에서도 비판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라며 “대통령 모습이 국민을 향해 있지 않다고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일찍이 윤 대통령의 '서툰 발언'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20일 출근길에서 경기침체 대책을 묻자 “세계적으로 고금리정책을 쓰고 있는 마당에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대처할 방도는 없다”고 답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비선 논란을 두고는 “대통령이 처음이라 공식, 비공식을 어떻게 나눠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28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의 이유로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태도’가 30%로 가장 높았으며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가 28%로 뒤를 이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NBS)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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