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6월27일~7월1일) 코스피지수는 2250~240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다음주 국내증시, 투자심리 위축돼 코스피지수 2250~2400 전망

▲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다음주(6월27일~7월1일) 코스피지수가 2250~240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코스피 지수의 하락 요인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경기침체 리스크 확대, 개인투자자 투자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

22~23일 이틀에 걸쳐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연준은 물가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의지와 도구를 모두 갖추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향돼 2%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증거와 경제전망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게 답변했는데 연준의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도 언급했다.

반면 23일 발표된 미국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합격점으로 평가됐다.

대규모 경기 침체 시나리오(미국 실업률 10%까지 상승, 시장 변동성 확대,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 상업용 부동산 가격 40% 하락 등 광범위한 자산가격 하락 등을 포함) 아래에서 은행들은 612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보통주자본비울(CET1)이 현재 12.4%에서 9.7%로 낮아지지만 최소 요구치인 4.5%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뒤 배당금 증액, 자사주 매입 등을 예고해 놓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 등 부정적 신호가 지속되고 있다.

6월 들어 외국인은 16거래일 중 15일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만큼 7월에는 한국-미국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계 자금의 한국 자본시장 이탈 우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주식시장 하락으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담보 부족에 직면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하루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212억 원으로 5월과 비교해 28%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반대매매 증가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을 방증하는 신호라는 점과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금액으로 반대매매 주문이 산정된다는 점에서 보이는 숫자보다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경기침체와 수출둔화 우려 △외국계 자금유출 지속 △개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수주체 실종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어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들에서 소비자신뢰지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심리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인데 긍정적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한국 수출은 마이너스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