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두산에너빌리티 방문, 정부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방안 내놔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을 방문해 국내 원자력 발전산업 지원 방안을 직접 챙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2일 윤 대통령이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제작공장인 두산에너빌리티의 경남 창원 원자력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원자력공장을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협력회장인 정순원 화신볼트산업 대표 등이 윤 대통령의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 방문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신한울 원전 3, 4호기 사업 중단으로 제작이 멈춘 기자재 적재장을 방문했다. 이 기자재 적재장에서 신한울 3 4호기용 원자로, 중기발생기 등과 신고리 원전 6호기에 공급할 예정인 원자로헤드 등을 살펴봤다.

윤 대통령은 단조공장도 찾아 세계 최대 규모의 1만7천 톤 프레스를 둘러봤다. 1만7천 톤 프레스는 두산에너빌리티가 2014년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발맞춰 2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도입한 기기다.

윤 대통령은 공장 방문 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경남 창원 등에 위치한 원전 부품기업 대표들과 진행한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산업부는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대책’을, 중기부는 ‘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내놨다.

산업부의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대책에는 △원전 협력업체에 올해 925억 규모 긴급 일감 발주 △2025년까지 1조 원 이상의 원전 일감 신규 발주  △수출 역량 결집으로 일감 연속성 강화 △3800억 원 규모 금융지원과 6700억 원 규모 기술투자 등이 담겼다.

중기부의 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에는 △중소 원전업체에 관한 1천억 원 규모 긴급자금 마련 △부실기업 경영정상화 지원 △원전 중소기업 특화 연구개발(R&D)조직 신설 등이 포함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부와 중기부는 원전 협력업체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해 원전 최강국 건설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원전 협력사 5대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일감지원 △금융지원 △기술경쟁력 강화 지원 △미래 먹거리 지원 △해외진출 지원 등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재개되면 협력사에 제작 물량을 조기에 발주하고 선금을 지급한다. 협력사 사업정상화를 위해 5년 이상 장기공급 계약제도를 확대하고 현재 240억 원 규모의 동반선장펀드를 840억 원 수준으로 늘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외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물량을 확보해 협력사들과 기자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원전연계 수소설비사업에도 공동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상유 기자